‘현미 땅콩죽’과 ‘생강 계피차’ 섭취하면 효과 있다
냉방병(冷房病)은 냉방이 된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심하여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전통의학의 병리적 개념으로 보면 한증(寒症)의 범주에 속한다. 즉,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이상을 일으켜 체온 유지나 위장 운동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 해당한다.
냉방병이 있으면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등 전신 증상을 보인다. 또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요통이 나타난다. 또한 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미열 증상을 보인다. 아울러 눈물과 콧물 등의 점막 자극 증상을 보이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면서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게 된다. 위장에도 영향을 주어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킨다. 여성의 경우 냉방병에 걸리면 생리 변화로 인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고혈압과 당뇨, 심폐 기능 이상,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냉방병에 특히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의 원인은 대부분 지나친 실내외 온도 차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몸은 날이 더워지면서 1~2주 정도 외부 온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여름철에 과도한 냉방으로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이가 섭씨 5~10도 이상이 되면 우리 몸은 실외의 높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혼란을 일으키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냉방병이 생기게 된다.
냉방병을 야기하는 또 다른 원인은 우리 생활 속에 오염되어 있는 화학 독소다. 즉, 오늘날 우리의 의식주와 환경은 서구의 화학물질문명에 구조적으로 장악되어 화학물질의 오염이 극심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화학 독소가 코와 입과 피부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 결과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약간의 기온 차이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냉방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가급적 냉방 기구의 사용을 줄이고,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이를 섭씨 5~6도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또 1~2시간마다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냉방기의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퍼센트 감소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장 기능을 돕고 위장 보호에 좋은 차와 면역력을 높여 주는 천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냉방병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 찬물이나 찬 음식을 자주 먹지 않고, 잠을 잘 때는 배를 따듯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고령의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 질환자는 체내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면역력 저하에 따른 다양한 질환과 중증의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면역력 강화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 식양법 ▣
▶ 주식 : 현미 60퍼센트, 백미 25퍼센트, 율무 ㆍ 검은콩 ㆍ 쥐눈이콩 각 5퍼센트
▶ 부식 : 땅콩, 표고버섯, 옥수수, 녹두, 콩나물, 송이버섯, 아욱, 양배추, 가지, 오이, 토마토, 감자, 고구마, 토란, 당근, 쑥갓, 상추, 근대, 냉이, 쑥, 양파, 생강, 인삼, 도라지, 살구, 은행, 미역, 다시마, 김, 파래, 오골계, 당귀, 은행, 대추 등
▣ 약선식 ▣
현미 땅콩죽
재료 : 현미 80그램, 백미 20그램, 땅콩 10그램, 쑥과 시금치 적당량
만드는 법 : 현미와 백미를 큰 질그릇에 넣고 푹 삶는다. 땅콩과 쑥은 곱게 가루 내어 쓴다. 현미와 백미가 완전히 퍼질 때 그 위에 땅콩과 쑥을 8:2의 비율로 살짝 뿌린 다음 함께 끓여서 냉장 보관한다. 먹을 때마다 따뜻하게 데워서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효능 : 땅콩은 고지방 음식으로 우리 몸에 많은 에너지를 생성시킨다. 또 비타민과 티록신 성분이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따라서 냉방병은 물론 동상에도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많이 먹을 경우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쑥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냉방병이 있으면 소화불량이 심한데, 쑥이 들어간 땅콩죽을 먹으면 영양 보충과 함께 체온이 보온되어 냉방병을 치유할 수 있다.
당귀 오골계 백숙
재료 : 오골계 1마리, 오가피 50그램, 홍삼 1뿌리, 밤 5개, 은행 7개, 대추 5개, 생강 10그램, 마늘 30그램, 불린 찹쌀 1공기, 다진 파 ㆍ 천일염 약간씩
만드는 법 : 오골계 뱃속에 불려 놓은 찹쌀과 밤, 은행, 대추, 홍삼 등을 채운다. 솥에 속을 채운 닭을 넣고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 당귀, 생강,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간 줄이고 오골계가 익을 때까지 끓인다. 오골계가 완전히 익으면 다진 파를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
효능 : 오골계는 간장과 신장에 혈액이 부족한 경우에 피를 원활히 공급해 주는 한편, 피를 정화시켜 주기도 한다. 주로 신경통과 중풍, 타박상, 골절상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보양 강장식으로서 기혈을 보해 주는 효능도 크다. 여름철 냉방병으로 인한 기력 쇠진을 개선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여성의 대하증과 자궁출혈, 설사로 기력이 없을 때에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귀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데 효능이 큰 약재다. 또 비타민류와 엽산류가 풍부해서 적혈구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대표적인 보혈제로서 빈혈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약리 실험에서 진정 작용, 진통 작용, 혈압 강하 작용, 담즙 분비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늘 감초차
재료 : 마늘 적당량, 감초 약간
만드는 법 : 마늘을 살짝 볶은 뒤 물로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효능 : 예로부터 마늘은 하루에 한 쪽씩만 먹어도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만큼 마늘은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린 성분이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줘 여름철 냉방병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설사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오랫동안 차가운 바람을 쏘여서 생긴 두통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양파즙 주스
재료 : 신선한 양파, 천연 설탕, 감초 약간
만드는 법 : 양파 겉껍질을 벗겨 내고 속만 깨끗이 손질해서 분쇄기로 갈아 즙을 낸다. 즙에 천연 설탕과 감초를 약간 섞거나, 계피를 넣어 주스를 만든다.
효능 : 양파에 들어 있는 유화알릴 성분이 혈소판에 영향을 주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또 손발을 따뜻하게 해 주고, 근육의 수축을 풀어주어 냉방병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도 많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크다. 장기간 복용하면 지방질이 분해되고 피가 맑아져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 또는 치유할 수 있다.
생강 계피차
재료 : 생강 80퍼센트, 계피 약간
만드는 법 : 생강을 가루 내어 계피와 5대 1의 비율로 섞는다. 이것을 물로 달여서 수시로 먹거나, 따뜻한 물에 가루를 적당량 타서 마신다.
효능 : 생강에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기혈 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 주며, 냉기를 없애 준다. 따라서 냉방병이나 감기 몸살 치료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견비통, 타박상, 어혈로 인해 가슴과 배가 그득하고 아픈 증상, 월경불순, 산후 복통, 혈전(血栓), 적(積) 덩어리, 옹종(癰腫) 등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계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지니고 있어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의 노화 및 손상을 방지해 준다. 계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시나믹 알데히드 성분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어혈이 뭉치는 것을 풀어 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고혈압, 심근경색,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꼐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능도 크기 때문에 냉방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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