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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알비스, 큐란, 루비수, 잔탁 등 라니티딘 성분의 269개 화학 위장약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 있다고 지정한 독성 물질로서 발암 위험성이 큰 2A 등급에 해당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이번에 발암물질이 검출된 269개 품목의 화학 위장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하여 약 2천700여억 원이다. 우리나라 소화성 궤양 화학 약 시장 규모가 1조511억 원인 것과 대비해 보면 라니티딘 성분의 화학 위장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3퍼센트다. 그런데 이번에 라니티딘 성분의 구세대 화학 제산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다른 성분의 화학 제산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성분의 화학 제산제 역시 그 유독성이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신장 전문의 지야드 알알리 박사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의 신세대 화학 제산제(제품명 : 넥시움, 프릴로섹, 프레바시드, 프로토닉스, 아시펙스 등) 복용자 27만6천 명과 히스타민-2(H2) 차단제 계열의 구세대 화학 제산제(제품명 : 잔탁, 펩시드, 타가메트 등) 복용자 7만3천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조기 사망 위험이 PPI 그룹이 H2 차단제 그룹에 비해 25퍼센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PI 계열의 제산제는 복용 기간이 길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져 복용 기간이 3~6개월인 경우 17퍼센트, 6개월~1년이면 31퍼센트, 1년 이상이면 51퍼센트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H2 차단제 계열의 구세대 화학 제산제는 이번에 발암물질인 NDMA이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의 화학 약이다 .
또 미국 세인트 루이스 헬스케어 시스템 신장질환 전문의 지야드 알-알리 박사 연구팀은 PPI 계열의 신세대 화학 제산제를 복용하는 17만3천여 명과 H2 차단제 계열의 구세대 화학 제산제를 복용하는 2만여 명을 대상으로 5년여에 걸쳐 조사 분석한 결과 조사 기간 중에 PPI 그룹에서 15퍼센트, H2 차단제 그룹에서 11퍼센트가 만성 신장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PPI 계열 복용자는 만성 신장병과 관련된 다른 위험 요인들을 감안했어도 만성 신장병 위험이 28퍼센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 심혈관실장 존 쿠크 박사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 약 30 만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PPI 계열 화학 제산제를 오래 복용하면 심근경색 위험이 16~21퍼센트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쿠크 박사는 PPI 계열 화학 제산제가 혈관의 정상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에 발표되었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발암물질 화학 위장약이 퇴출되고 다른 화학 위장약으로 대체된다 해도 안전한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화학 약 자체가 인체에 해를 줄 수밖에 없는 독성물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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