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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약장수 말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했다. 그들이 약을 팔기 위해 효과를 과장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미국 메이요 클리닉 ‘증거 중심 진료센터(Evidence-based Practice Center)’ 내과 전문의 파레스 알라답 박사 연구팀은 2007~2015년 사이에 10대 의학 전문지에 발표된 930건의 임상 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학 신약과 새로운 양방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상 시험 경비를 지원 받고 있는 연구자들이 제약회사가 개발한 화학 신약에 대해 어떻게든 긍정적인 임상 시험 결과를 내려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된 화학 약의 판매 승인을 받기 위해 불리한 임상 자료는 빼 버리는 것도 다반사다. 그 사례 중 하나가 2005년 말에 발생한 바이옥스 사건이다. 바이옥스는 미국의 머크라는 제약회사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한 소염 진통제다. 정부의 승인을 받은 신약이므로 오하이오 주의 심장 전문의들이 환자들에게 처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이옥스 복용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오하이오 주 심장 전문의들이 머크사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여 사내 임상 자료를 입수했다. 그 결과 실제 임상 자료는 FDA에 제출한 것에 비해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머크사는 그런 부정적인 자료를 생략한 채 FDA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여 판매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 화학 신약이 출시될 당시 머크사는 획기적인 신세대 소염진통제가 개발되었다고 언론 보도와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떠들었다. 그 바람에 바이옥스는 80여 개 국으로 유통되어 2003년 한 해에만 25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다 나중에 엄청난 유해성이 드러나 시장에서 퇴출되었지만, 그때는 이미 그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챙긴 뒤였다.
이렇게 임상 실험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몰론, 불리한 임상 자료를 빼 버리는 것은 제약회사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판매 승인을 받으면 대규모 광고와 언론 보도를 통해 획기적인 신약이 개발된 양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시장에서 퇴출될 때까지 막대한 수입을 챙기다 슬며시 사라지는 것 역시 제약회사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한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이 1998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년 화학 약의 부작용으로 죽는 환자 수가 10만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00명이 합법적으로 시판되는 ‘독약’을 먹고 죽는 셈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나 일본군의 731부대 학살극과도 같은 ‘화학 살인’이 제약회사의 탐욕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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