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의 서양의학은 모든 병은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관점의 세균학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들 세균을 죽여야 병이 낫는다는 생각으로 세균 박멸에 초점을 두었고, 세균을 죽이는 방법으로 화학 약을 개발했다. 따라서 근대 서양의학의 질병관과 치료 방법의 밑바탕에는 박멸과 죽임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서양의학이 오늘날 주로 사용하고 있는 처치 수단인 절제 수술과 항암제 ㆍ 항생제 ㆍ 항우울제 ㆍ 진통제 ㆍ 살균제 ㆍ 살충제, 방사선 등만 보더라도 자르고 싸우고 누르고 죽이고 태우는 방법이다. 이런 처치 수단은 모두 죽임의 철학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런데 오늘날 창궐하고 있는 암 ㆍ 당뇨병 ㆍ 고혈압 ㆍ 심장병 ㆍ 동맥경화 ㆍ 신부전증 ㆍ 비만 등은 암균 ㆍ 당뇨병균 ㆍ 고혈압균 ㆍ 심장병균 ㆍ 동맥경화균 ㆍ 신부전증균 ㆍ 비만균 등이 있어 생기는 게 아니다. 그것은 육류를 비롯해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로 인해 체내에 불순한 음식의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축적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이렇게 체내에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쌓이면 비만이 되는 것은 물론, 피가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오장육부가 괴사되어 암 ㆍ 당뇨병 ㆍ 고혈압 ㆍ 심장병 ㆍ 동맥경화 ㆍ 신부전증 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서양의학은 오늘날 창궐하고 있는 암, 고혈압, 당뇨병 등 화학 독소 질환에 대해 화학 약과 절제수술, 방사선 등 죽임의 방법으로 처치하고 있다. 이런 처치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 화학 독소에 의해 죽어 가는 몸에 화학물질을 더욱 가중시키는 꼴이다. 사정이 이러니 오늘날 화학 독소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만 해도 1996년 5만962명, 2001년 5만8천857명, 2006년 6만5천519명, 2011년 7만1천579명, 2016년 7만8천194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오늘날 창궐하고 있는 화학 독소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학 독소를 해독하고, 혈액과 오장육부를 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 음식이란 점을 인식하고 화학물질로 가공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금해야 한다. 그 대신 현미잡곡밥과 김치 등 발효식품 위주로 자연식을 해야 한다. 또 화학 약을 금하고 천연 약으로 화학 독소를 해독해야 한다. 더군다나 인체는 100조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루에도 약 1조의 세포가 바뀌고 있다. 따라서 정갈한 자연 음식을 섭취하면 병든 몸이 건강한 세포로 리모델링되어 질병이 치유되기 마련이다. 이런 사실은 안양천, 양재천, 중랑천 등 한때 생활하수와 화학 산업폐수에 오염되어 죽었던 하천들이 환경정화운동과 하천살리기운동을 통해 다시 살아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늘날 창궐하는 화학 독소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의술 철학을 달리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