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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약 1천123만 명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쿠바가 세계의 장수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쿠바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쿠바의 100세 이상 노인이 2천 153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5천 명 중 1명이 100세 이상 장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알베르토페르난데스 세코 보건부 노인 사회지원 ㆍ 정신건강 국장은“ 쿠바의 100세 이상 인구 중 대부분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데다가 거동도 자유로워 주위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성공적인 인구 노령화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0만 명 중 불과 3명만이 100세 인생을 사는데, 그것도 쿠바 노인의 활기 넘친 삶의 질과는 전혀 다르다.
쿠바는 1990년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처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화학 약의 피해로 각종 질병이 급증하여 30~40대 사망률이 높았다. 이런 쿠바가 불과 30년 만에 장수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유기농 식품의 보급이었다. 본래 쿠바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농장 중심으로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을 사용하여 농산물을 생산했다. 이러던 쿠바가 유기농업 혁명을 시도한 것은 구(舊)소련의 붕괴가 계기가 되었다.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자 쿠바는 대부분 소련에서 수입해 왔던 연간 100만 톤의 화학 비료, 200만 톤의 사료 작물, 2만 톤의 화학 농약, 각종 농기계 부품, 석유를 한꺼번에 공급받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미국의 한층 강화된 봉쇄 조치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었다.
이러자 1991년 9월 쿠바 대통령 카스트로는 식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 선언을 선포하고 전 국민적인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특히 농촌에서만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관공서나 주택 사이의 빈 공터에도 텃밭을 가꾸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 농장’도 권장했다.
이렇게 10년 동안 진행된 쿠바의 유기농업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유기농업을 시작하기 전에 43퍼센트에 불과했던 식량 자급률을 거의 100퍼센트로 끌어올려 완전 자급자족을 실현했다. 또한 전 국민이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자 병원을 출입하는 환자 수가 30퍼센트나 줄어들고, 영아 사망률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아지는 등 북미와 남미를 통틀어 가장 건강한 나라가 되었다. 또 유기농업의 메카로 인식되면서 관광객과 농산물 수출도 급증했다.
최근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은 국가 예산과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여 환자 가족이 짊어졌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대부분 국가가 대신 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를 예방할 근본 대책 없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국가가 뒤치다꺼리하는 정책은 반쪽짜리 정책에 불과하다. 진정한‘ 치매 국가책임제’는 화학 식품과 화학약을 금지시키고,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기농으로 건강한 나라를 이룩한 쿠바의 교훈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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