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부익부 빈익빈, 즉 경제 양극화가 심각한 실정이다. 그런데 경제력의 양극화와 결부되어 그 이면에서는 건강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동맥경화, 신장병, 간질환 등의 질병으로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있다. 이들 질병이 창궐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주된 원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자극적인 맛과 색깔을 내기 위해 인공 감미료와 색소 등 각종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이다. 게다가 이들 식품의 주재료는 화학 표백제 등에 오염된 수입 밀가루이다. 또 튀기는 기름 역시 인공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기름이다. 따라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체내에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 그리고 트랜스지방을 쓰레기처럼 축적시켜 피를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시키기 마련이다. 그 결과 끈적끈적한 피를 전신에 돌리느라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고혈압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끈적끈적한 피가 혈관과 심장의 관상동맥에 들러붙어 경직시킴으로써 동맥경화와 심장병이 나타나게 된다. 또 끈적끈적한 피가 뇌혈관을 막으니 뇌졸중과 뇌출혈 등 뇌혈관계질환이 발생하게 되고, 화학 독소가 세포를 괴사시키니 암이 나타나게 된다.
현재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대해 그 발상지인 서구에서는 그 폐해의 심각성을 알고 정크푸드(Junk Food), 즉 쓰레기 음식이라 하여 광고와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일례로 정크푸드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정크푸드에 대한 광고를 규제하는 한편, 초 ㆍ 중 ㆍ 고등학교에서의 정크푸드 자동판매기 설치와 학교 식당에서의 인스턴트식품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스웨덴에서는 정크푸드의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렇듯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자 점차 사람들은 웰빙 식품을 찾고 있다. 그것도 화학 비료나 농약에 오염되지 않은 유기농 식품을 찾고 있다. 또 화학 약 대신 건강보조식품을 찾고 있고, 각종 힐링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게 고가라서 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2005년에 국내의 모 양방 병원은 위암 치료 중인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 등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41퍼센트가 건강보조식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더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앨릭스 몰래시오티스 박사가 유럽 지역 동료 연구진과 함께 유럽 14개국 1천여 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연요법 의존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 지역 암 환자 중 3분의 1 이상이 자연요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요법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대체로 젊고 교육받은 사람들이었고, 전반적으로 자연요법에 만족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늘날 현실은 고학력자일수록 건강보조식품 등 자연요법을 선호하고 있다. 물론 고학력자라고 해서 무조건 고소득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소득층이 고가의 건강 제품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림의 떡임은 분명하다. 결국 저소득층은 정크푸드와 화학 농약 등에 오염된 농산물 등 값싼 식품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 결과 건강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경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자 각종 복지 정책을 내세워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복지 정책으로는 건강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특히 새 정부가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희귀 난치성 질환 등 4대 중증 질환에 대해 100퍼센트 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이들 질병의 근본 발생 원인을 생각할 때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고 하겠다. 그것은 화학 독소에 의해 유발된 병에 대해 화학적인 처치를 더 받으라는 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보다는 저소득층에게 순정 식품을 지원해 주는 게 순리이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도 병이 나면 화학적인 처치를 받으라고 의료비를 지원할 게 아니라, 유기 농산물 생산 농가와 유기농 식당을 지원하여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누구나 저가에 웰빙 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건강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의 사회적 부담을 해결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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