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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양약 부작용

지난해 국내에서 화학 의약품 부작용 의심 사례로 6만6천 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화학 의약품 부작용 의심 사례가 최근 4년간 총 18만5천 건 신고됐다고 밝혔다. 신고 건수는 2009년 2만7천 건에서 2010년 5만4천 건으로 2배 증가한 데 이어 2011년 6만6천 건, 올해 상반기는 3만8천 건에 이르렀다. 그 중에 화학 항생제가 20%로 가장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고, 이어 화학 진통제 15%, 화학 조영제 13%, 화학 항암제 11.8% 순이었다. 사망으로 이어진 의심 사례는 2010년 540건, 2011년 576건, 올해 상반기 130건 등이 신고됐다. 생명이 위험했던 경우도 2010년 311건, 2011년 250건, 올해 상반기 48건이었다.

이처럼 화학 양약으로 인해 한 해에 7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국민이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건수는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려운 경우나 묵인하고 지나가는 경우까지 더한다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한다.

일례로 양의사들은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 화학 혈압강하제나 화학 혈당강하제를 무덤에 갈 때까지 매일 밥 먹듯이 꼬박꼬박 복용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화학 혈압강하제나 화학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면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뚝 떨어진다. 그런데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떨어진 것은 탁한 피나 혈중의 당분이 하늘로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화학 혈압강하제와 화학 혈당강하제는 대부분이 이뇨제로서 혈관 속의 탁한 피와 당분을 강제로 끌어다가 신장에다 쏟아부어 놓는다. 이렇게 되면 혈압과 혈당은 눈가림식으로 떨어질지는 모르나, 그 이면에서는 신장이 망가지는 일이 생긴다. 즉, 신장의 정상적인 능력에 비해 탁한 피가 과도하게 신장에 쏟아부어지기 때문에 신장은 탁한 피를 다 걸러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하수구가 막히듯이 신장의 사구체에 탁한 피가 쌓여 서서히 막히게 된다. 그리다 결국에는 사구체가 더 이상 피를 걸러낼 수 없게 되어 인공 투석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오랜 세월을 두고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어 그 누구도 화학 혈압강하제나 화학 혈당강하제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과 당뇨로 시달리고 있고, 화학 혈압강하제와 화학 혈당강하제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이것을 감안할 때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어 은폐되고 있는 화학 양약 부작용 건수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화학 항암제의 경우는 어떠한가? 만약 재야의 어떤 의료인이 암의 특효약이라고 내세워 환자에게 약을 투여한 후 환자가 구토를 하고, 머리카락이 몽땅 빠지고, 얼굴이 핼쑥해지고, 의식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면 어찌되었을까.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그날 당장 커다란 사회 문제로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그 의료인은 사기와 의료사고의 혐의를 면하지 못하고 즉각 구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양방 병원에서는 같은 사안에 해당될 수도 있는 일을 당당히 행하고 있고, 그것이 화학 항암제 부작용이나 의료사고가 아닌 것처럼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2004년에 있었던 ‘PPA 감기약’ 파동에서 보듯이 화학 양약의 부작용이 만천하에 드러나 크게 사회적 문제가 되었을 때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 피해를 당한 뒤라는 점이다. PPA 성분이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드러나 미국 식품의약국은 2000년 11월에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고, 우리나라 식약청은 2004년 7월에야 전면 판매 금지 및 폐기 조치를 내렸다. 이 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은 콘택 600 ㆍ 화콜 ㆍ 지미코 ㆍ 코리투살 등 광고를 통해 우리가 익히 들은 것들이고, 국민들이 자신이나 집안의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비일비재하게 먹었던 것들이다.

30여 년간 가정의학과 개업의로 일한 미국 의학박사 레이 스트랜드는 그의 저서 『약이 사람을 죽인다』에서 화학 양약을 맹목적으로 믿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가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화학 양약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미국 내 세 번째 사망 원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생명을 구해 줄 거라고 믿고 있는 약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은 화학 양약을 만능인 양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의술이 상업화된 세상에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