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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이 없는 성인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25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16만4천 명의 임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뇌출혈 ㆍ 위출혈 ㆍ 장출혈 등을 일으킬 확률이 복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내출혈 위험이 크다는 연구 보고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일례로 2012년 영국 세인트 조지 런던대학의 심혈관질환예방학 교수 코우식 레이 박사는 총 10만2천621명이 대상이 된 9건의 임상 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매일 또는 격일로 복용하면 아스피린의 심각한 부작용인 내출혈 위험이 30퍼센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2009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콜린 베전트 교수는 1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내장 출혈 위험이 3분의 1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2007년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의료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메드라인를 검색하여 아스피린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의 관련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고용량 아스피린이 실제로는 예방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화관 출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방지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상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05년 미국 메릴랜드 주 타우슨 소재 심장약연구소 빅터 세레브루아니 박사는 의학전문지 <심장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총 19만2천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1건의 임상 시험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은 아주 낮은 단위(100mg 이하)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내출혈 위험이 있으며, 중간 단위도 고단위 못지않게 내출혈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런데 아스피린의 문제는 단지 내출혈의 위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12년 미국 위스콘신대학 의과대학의 바버러 클라인 박사는 남녀 약 5천 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비버 댐 안질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10년 이상 복용한 그룹은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황반변성 발병률이 1.4퍼센트로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0.6퍼센트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009년 미국 공중위생국의 캐런 M. 스타코 박사는 의학저널 <임상전염병>에 발표한 논문에서 5천만 명 이상이 숨져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꼽히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 일부는 독감 때문이 아니라 아스피린 때문에 숨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코 박사는 당시 새로운 ‘특효약’이었던 아스피린이 독감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됐는데, 아스피린 1천㎎을 3시간마다 복용토록 권장됐다고 한다. 이는 325㎎짜리 고용량 아스피린을 하루에 25개나 먹는 것과 같은 양이다. 스타코 박사는 스페인 독감 유행 초기 사망자 부검에서 폐에서 많은 양의 혈액 등이 나왔는데, 이러한 폐 손상이 바이러스성 폐렴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당시에도 제기됐었다고 한다. 또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새러 마셜 박사는 <국립암연구소 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22~85세 여성 11만4천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매일 5년 이상 복용했을 경우 유방암 위험이 약 80퍼센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셜 박사는 조사 대상자 중 2천39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아스피린이 심부전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로 급사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세계적 의학전문지 <란셋>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5~45퍼센트, 뇌졸중 환자의 5~65퍼센트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아스피린을 하루에 100㎎(저용량 아스피린 1알) 이상 꾸준히 먹는 환자들 중 일부는 심장에 피가 잘 흐르지 않아 급사할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또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박병주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2006~2007년에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40~99세 환자 전원을 저용량 아스피린 처방군(群)과 비처방군으로 나눠 두 집단의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결과 200㎎ 미만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집단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전체적으로 40퍼센트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 심혈관계 질환 가운데 관상동맥 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각각 74퍼센트와 14퍼센트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피린은 1899년 개발된 해열 소염 진통제 합성 화학 약이다. 아스피린이 해열 소염 진통의 작용을 하는 것은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하여 혈액을 묽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하면 뇌출혈이나 위장 출혈의 위험이 커지는 것도 혈소판의 응집 작용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또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이 되지 않거나, 허혈성(虛血性) 심장마비와 용혈성(溶血性) 빈혈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도 피가 묽어졌기 때문이다. 피로 ㆍ 권태 ㆍ 동계(動悸) ㆍ 숨참 ㆍ 안면 창백 등의 증상이 초래되는 것도 피가 묽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양방 병원에서 백혈병 또는 혈소판 감소증이라고 백발백중 진단하는 전형적인 증상들이다. 그러기에 감기에 걸린 아이가 아스피린 등 해열 진통제를 복용한 후 코피가 멈추지 않아 양방 병원에 가면 엉뚱하게도 백혈병 또는 혈소판 감소증이란 중병 환자가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2007년 독일 프리드리히빌헬름대학병원 법의학연구소 하이케 볼러센 박사는 다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후 자살한 남성의 사례를 독일법의학회에서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41세 남성이 아스피린을 200정(325 mg) 복용한 지 약 11시간 후인 오전 8시에 전신 경련 발작을 일으키면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화학 약이 그렇듯이 아스피린은 치사량을 지닌 독극물이다. 아스피린 중독사에 관한 문헌을 보면 아스피린의 혈장 내 농도가 1,100mg/L를 넘는 경우 복용 후 몇 시간 내에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고, 농도가 700 mg/L인 경우 19.5시간 및 11.5시간 후에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제약회사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3일~10일 이상 계속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문을 제품 안내서에 기재해 놓고 있다. 또 15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이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와 간이 극심하게 손상되는 라이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집에서 어른이 복용하는 아스피린을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서 복용시키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아스피린을 저용량으로 소량씩 복용한다고 해서 그 독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독성 세탁’이 되는 것일 뿐 ‘침묵의 살인’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제약회사와 양의사들의 상술에 의해 일부 응급처치의 효과가 위대한 질병 치료효과로 과장되고, 치명적인 부작용들은 숨겨지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전 세계에서 아스피린이 1천억 정 이상이 소비되는 ‘위대한 상술’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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