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음식은 우리 몸에 최고의 보약이다.” 이 말은 우리 몸이 자연 친화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된장과 고추장 등 자연에 가까운 음식이 몸에 가장 이롭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금의 식생활은 어떤가? 어렸을 때부터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서구식 음식과 패스트푸드, 육류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 이 때문에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체내에 쌓여 우리 몸이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 그 결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암, 고혈압, 당뇨병, 등 온갖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소로 빚어진 발효 음식을 먹고, 땅에서 길러진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 몸은 효소의 활성도가 높을수록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안전판이 만들어지는데, 그 효소가 발효 음식에 많이 들어 있다. 즉, 발효 음식에는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만들어 낸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등 효소의 원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따라서 발효 음식은 인체에 좋은 각종 효소가 가득 들어 있는 효소의 보고(寶庫)다.
된장, 고추장, 김치, 간장은 우리 전통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다. 이들 식품에는 항암, 항당뇨, 항혈전 기능이 있는 펩타이드가 풍부하다. 따라서 이들 발효 식품을 상식하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 이런 점은 건강 관련 기관이 우리나라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조사 결과 그들의 95퍼센트 이상이 된장과 김치 등 발효 음식을 매일 상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미국의 건강 잡지 <헬스>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우리나라의 김치를 꼽았다. 세계 주요 장수촌의 사람들도 대부분 장류나 요구르트 등 발효 음식을 즐겨 먹는다.
우리 전통의 발효 음식은 짜고, 맵고, 시고, 달고, 쓴맛을 지니고 있다. 먼저 된장과 간장 등 짠맛은 우리 몸에 방부 작용을 수행함으로써 무력증과 염증을 생기지 않게 하고, 피를 맑게 해 준다. 건강하려면 짜게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천연 식초 등 신맛은 침을 잘 나오게 하고, 감각을 뚜렷하게 하며, 소화 작용을 돕는다. 고추장과 김치 등 매운 맛은 살균 작용을 도모해 위염과 장염 등을 예방해 준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오곡으로 만든 조청은 정제한 설탕이나 화학 감미료와는 달리 인체의 에너지원이 됨으로써 저혈당과 빈혈을 막고 뇌를 활성화시킨다. 이밖에 막걸리의 쓰면서 텁텁한 맛은 해독 작용과 함께 입맛을 돌게 한다. 우리 전통의 발효 음식에는 이런 다섯 가지 맛과 효능이 다 들어 있다. 따라서 우리 전통 발효 식품은 음식이자 약이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어려서부터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서구식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전통의 발효 음식을 기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에 나쁜 미생물이 늘어나 장염, 정신 질환, 치매, 우울증 등이 생길 위험성이 커진다. 또 활성산소가 많아져 몸이 급격히 망가진다.
발효 음식과 더불어 건강에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제철 음식이다. 우리 몸에는 땅의 정기와 정서가 살아 숨 쉰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계절의 변화와 몸 상태에 맞게 온열한냉(溫熱寒冷)을 조절하면서 음식을 섭취했다. 여름에는 보리밥과 수박, 참외, 오이, 잎채소 등 찬 성질의 음식을 섭취했다. 반면 겨울에는 쌀밥과 뿌리채소, 고춧가루, 김치 등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했다.
화학 첨가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서구의 식품들에는 건강이 없다. 생명에 대한 배려나 사랑보다는 돈이 우선시될 뿐이다. 이들 식품은 우리 몸에 화학 독소를 저장시켜 서서히 병들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암, 고혈압, 당뇨병 등이 만연하고 있는 것도 서구의 그릇된 식품이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하여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 없이 건강하게 살려면 서구의 식품을 몰아내고, 생명과 사랑이 깃든 우리 전통의 식생활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 자료 제공┃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민족 의학은 수천 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은 것으로 생활이 곧 건강법이고 살림살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서양 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르고 흉내 내는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족 생활 의학을 연구한 고(故) 장두석 선생을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올바른 생활 의학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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