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만성적인 질환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그리고 육류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위(胃)와 장(腸)에 화학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위하수 또는 장하수가 생기고, 변비로 고생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전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서구의 비자연적인 음식을 반드시 금해야 한다.
음식을 먹을 경우에는 꼭꼭 씹어서 먹으면 소화효소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위장이 회복된다. 몸의 생리상 배설 주기에 해당하는 아침에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 아침과 점심만 먹고 저녁을 먹지 않는 경우에는 65퍼센트를 배설하고, 하루 세 끼를 모두 먹으면 75퍼센트를 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점심과 저녁만 먹을 경우 100퍼센트 배설이 이루어진다. 이런 현상은 아침에 식사를 하게 되면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키는 모티린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밤에 과식하거나 과음하는 경향이 많아서 아침에 식사를 하게 되면 전날 먹은 음식이 채 소화되지도 않은 상태라 노폐물이 계속 쌓이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먹은 음식은 모두 영양소로 몸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독소로 변하여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우리 민족은 자연 음식으로 하루 800~1,500킬로칼로리의 영양을 섭취하면 적당하다. 하지만 비자연적인 식품을 계속 섭취하다 보면 간염이나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독소를 배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침을 먹지 않거나 단식을 하는 것이다.
짐승이나 가축들은 몸이 좋지 않거나 입맛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하루 이틀 정도 음식을 먹지 않는다. 사람도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에는 설사를 하거나 토함으로써 독소를 밖으로 몰아낸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콧물이나 기침으로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또한 우리 몸은 병이 생겼을 때 독소를 몰아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소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도 한다. 단식은 콧물이나 설사, 구토와 같이 인체가 스스로 요구하는 자정 작용이자 면역력을 높여서 인체를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단식을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고 일컬어 오고 있는 것이다.
단식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것이 아니므로 몸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식을 낳기를 소망하거나 큰 소원을 빌 일이 있을 때면 새벽에 목욕을 하고 정성을 다해 기도했다. 단식도 이와 마찬가지로 정성을 다해 심신의 조화를 찾아야 한다. 물론 단식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고행이다. 그러나 단식을 하면 단시간 내에 늙은 세포와 병든 세포를 태우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 수 있다. 띠라서 평소 1년에 4~5일 정도나 한 달에 1~2일 정도 단식을 하는 것도 좋다. 단식과 함께 절식이나 감식도 중요하다. 일반 동식물의 70퍼센트가 겨울이면 동면을 통해 단식을 하거나 자연 감식을 한다. 하지만 사람만 겨우내 먹어대기 때문에 봄이 되면 기력이 약해져서 춘곤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처럼 겨울 절식은 자연 순환의 이치에 부합되는 것으로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단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생채식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채식을 하는 요령은 먼저 맑은 된장국을 끓인 다음 현미오곡가루 80그램 정도를 타서 말아 먹으면 된다. 또는 뿌리채소와 잎채소 5가지 이상을 잘게 썰어서 식초, 참기름, 깨소금, 고추장 등에 버무려 먹는 방법도 있다. 생채식을 할 때는 아침을 먹지 않고 대신 물이나 천연 소금, 감잎차를 마신다. 또 김치나 장아찌와 같은 전통 발효 식품 또는 미역 냉채나 겉절이와 김치 등을 골고루 먹는다. 단, 화학조미료를 쓰면 안 된다. 생채식 중에 감자나 과일을 1~2개 정도 간식으로 먹는 것도 좋다.
■ 자료 제공┃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민족 의학은 수천 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은 것으로 생활이 곧 건강법이고 살림살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서양 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르고 흉내 내는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족 생활 의학을 연구한 고(故) 장두석 선생을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올바른 생활 의학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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