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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염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 비율에 따라 생명의 장단(長短)이 가름된다. 보통 담성(淡性)이 강한 생물은 허약하면서 질병이 잦고, 함성(鹹性)이 강한 경우는 무병장수한다. 싱겁게 먹으라는 말은 국민들을 병마로 몰아넣는 행위이며, 병원을 살찌게 할 뿐이다.
짜게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고정관념이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싱겁게 먹으려고 한다. 그런데 소금이 해롭다고 하려면 통틀어 소금이라고 하지 말고, 좋은 소금과 염화나트륨(Nacl)이 99퍼센트인 표백 정제염의 차이를 밝혀야 한다. 시중에서 팔리는 표백 정제염은 염소(cl와 나트륨(Na)을 인위적으로 합성시킨 화학물질로 공업용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가공된 표백 정제염은 거의 나트륨뿐인 반면 천일염은 각종 미네랄이 약 10퍼센트 정도 들어 있어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필수 소량 미네랄이 결핍되었을 때 병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이다. 반찬을 싱겁게 만들면 부패하고, 몸에 염분이 부족하면 염증과 각종 질병이 온다.
소금은 우리 몸속에서 제독 ㆍ 소염 ㆍ 정혈 작용을 하며, 신진대사의 기능을 촉진시켜 노폐물을 배설케 한다. 또한 살균 ㆍ 방부 작용으로 소염 ㆍ 해열을 돕고, 파괴된 세포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성인은 하루 5~15그램 정도의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섭취량은 계절적 영향, 노동의 정도, 땀을 흘린 정도에 따라 적절히 증감해야 한다. 과일을 먹을 때 볶은 소금에 깨를 6:4 정도로 섞어 찍어서 먹고, 소금만 먹을 때는 물 없이 먹은 뒤 약 20분 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것은 혈액 속의 염분이 신장을 자극하여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금을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소금을 필요한 만큼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은 제독 작용을 하지 못해 독이 몸 안에 머물고, 제독 작용을 하는 관련 장기가 약화된다. 또 소염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염증에 시달리게 된다. 피도 늘 탁한 상태로 있고, 이것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온몸이 무기력해져 기본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소화 ㆍ 흡수 ㆍ 배설 기능이 약화된다. 아울러 몸이 허약해지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고혈압이건 당뇨건, 염분이 부족하면 혈액 중의 염증을 잡을 수 없고 혈액순환이 안 되므로 나을 수 없다. 또 파괴된 세포가 재생되지 않아 혈관 괴혈병을 치료할 수도 없다. 병은 세균이나 독성물질이 침입했을 때 몸이 이를 이겨내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튼튼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고, 맑고 건강한 피가 온 몸을 골고루 돈다면 아무리 강한 균이 들어와도 병이 나지 않는다. 피가 항균 ㆍ 제독 ㆍ 제염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액이 바닷물과 같은 0.9퍼센트의 염분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남다른 안목으로 소금의 독을 중화 또는 제거시켜 약으로 만들어 먹었다. 소금을 저장할 때도 대소쿠리나 구멍 뚫린 항아리에 넣어 두어 간수가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했다. 또 그릇에 소나무 잎이나 대나무 잎을 깔아 독성을 중화시키기도 했다. 장을 담글 때는 숯과 댓잎을 띄우고, 소금을 태양열로 증발시켜 독성인 핵비소를 중화 ㆍ 제독시켰다. 천일염을 바구니에 담아 생수로 씻어 5일간 말리면 간수가 제거되는데, 그 소금을 섭씨 800도로 볶아서 양념으로 사용했다. 소금을 볶는 것도 독성인 핵비소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대나무에 소금을 다져 넣고 황토로 막은 다음 소나무 장작불로 아홉 번 구운 것을 죽염이라고 한다.
단언컨대 오늘날 질병의 상당 부분은 너무 싱겁게 먹어서 생긴다. 또 서양의학이 각종 난치병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싱겁게 먹도록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좋은 소금으로 짜게’ 먹어야 한다. 반면 표백 정제염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 자료 제공┃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민족 의학은 수천 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은 것으로 생활이 곧 건강법이고 살림살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서양 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르고 흉내 내는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족 생활 의학을 연구한 고(故) 장두석 선생을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올바른 생활 의학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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