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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명의 지상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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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불통 ‘가미우공산’쓰면 소변 편해진다
김태환(80세) 선생은 침술, 약, 복진법 등 전통 의술의 맥을 잇고 있는 향토명의다. 선생은 중학교 때부터 계룡산 신원사 주지인 이대진(李大振) 선생 밑에서 의술을 배우며 침과 약의 묘리(妙理)를 터득하였다. 선생의 스승인 이대진 선생은 침술과 약과 역학에 통달한 당대의 명의로 이름이 높았다. 김태환 선생은 스승의 의술 비법을 이어 받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후학(後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본지는 향토명의가 지닌 전통 의술의 맥이 단절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태환 선생의 의술을 매월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김태환 | 靑山醫學會

소변은 물질대사 결과 체내에서 생긴 혈액 속의 여러 가지 노폐물과 체액이 신장에서 걸러져서 수용액의 형태로 방광에 저장되어 있다가 체외로 배출된 물질이다. 사람이 체내에서 물질대사를 하면 암모니아와 같은 질소화합물이 생긴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포유류나 양서류에서는 오르니틴회로를 거쳐 간에서 요소로 전환된다. 간에서 만들어진 이 요소는 혈액을 따라 신장에 도달하여 신장의 사구체(絲球體)에서 보먼주머니로 걸러지게 된다. 사구체는 신장을 통과하는 모세혈관이고, 보먼주머니는 신장 조직의 일부로서 오줌을 모으는 가느다란 관이다. 보먼주머니 속에서 걸러진 요소는 요세관을 따라 흐르면서 신우에 모이고, 여기서 수뇨관을 따라 방광으로 들어간다. 방광에서는 요소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다량의 물에 희석되어 저장되었다가 그 양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요도를 따라 체외로 배출된다.
사람의 하루 소변 배설량은 1000cc ~2000cc 정도 된다. 소변 횟수는 일반적으로 남자의 경우 주간에 5~6회, 야간에 1회 정도 된다. 수분을 얼마나 섭취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소변 배설량이 500cc 이하를 핍뇨(乏尿)라고 하고, 3000cc 이상이거나 비정상적으로 많으면 다뇨(多尿)라고 한다.
소변의 성분은 물이 90퍼센트 이상이다. 물 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요소다. 성인 남자가 하루에 배출하는 요소의 총량은 약 30그램이다. 요소 이외에도 미량의 요산, 아미노산, 무기염류 등이 들어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소변을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의 배설로 보는 데 비해 우리 전통의학에서는 소변을 단순히 불필요한 노폐물로 보지는 않는다. 그것은 소변을 약으로 쓰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소변불통(小便不通)은 소변을 보려고 해도 소변을 볼 수 없는 증상이다. 달리 요폐(尿閉)라고도 한다. 증상에 따라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요점적(尿點滴), 소변을 보려 해도 바로 나오지 않고 오줌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지뇨(遲尿), 배뇨 후 곧바로 요의(尿意)가 있지만 실제로 오줌은 나오지 않는 재뇨의(再尿意)로 구분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줌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을 폐(閉)와 융(癃) 등 두 가지로 나눈다. 폐란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병을 가리키고, 융이란 늘 소변이 나오지 않는 만성병을 가리킨다. 폐 때는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결국은 나오지 않는다. 융 때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하루에 수십 번, 심지어는 백여 번씩 소변을 본다. 이는 배뇨 장애의 정도를 나눈 것으로 이를 합해서 융폐라고 한다.
오줌이 나오지 않을 때는 응급처치로 토하게 하여 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쓰면 좋다. 이것은 기가 물을 떠받들고 있기 때문에 기가 올라오면 물은 저절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또는 설사시키는 방법도 쓰는데, 이는 대소변에 관계하는 맥락(脈絡)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토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이진탕’이나 ‘팔정산’ 등을 쓰고, 설사를 시키는 방법으로는 ‘신보원’ 등을 쓴다.
소변불통은 신(腎), 방광(膀胱), 삼초(三焦) 등 비뇨기계를 관장하는 장부(腸腑)의 기능이 장애를 받아 일어난다. 이 중에서도 신장은 비뇨, 생식, 내분비, 성(性), 질병 저항력, 노화 등을 총괄적으로 관장하는 장부다. 따라서 소변에 관한 이상이 있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허약한 신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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