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은의료메디센터 구창근(具昌根, 65세) 원장은 폄수의학(貶收醫學) 창시자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암, 간염, 만성 위염,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요통, 비만 등 난치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여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또 1997년에는 국제동서의료봉사단을 설립하여 20년 동안 국내외를 넘나들며 매년 300여 명에게 의료봉사를 하여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에는 보건 범죄에 관한 특별법이 위헌이라는 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하여 2009년에 승소(2009헌마36)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침구사 자격시험 제도 시행령을 확인하는 행정소송(2010구합 42959호)을 제기하여 시행령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지난 50년 동안 침구사 자격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보건복지부의 직무 유기를 사회에 알렸다. 구창근 원장을 만나 폄수의학의 가치와 의료법 개정의 필요성을 들어 보았다.
- 폄수의학의 원리와 특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폄수의학은 침구학(鍼灸學)과 방제학(方劑學)의 기초를 중요시하고, 전통의학의 광범위한 체계를 축소해서 하나의 독립된 시술로 총결집한 의학입니다. 폄(貶)은 질병을 정지시키고 물리친다는 뜻이고, 수(收)는 기(氣)와 혈(血)을 모아 거둬들인다는 뜻입니다. 인체엔 여러 요혈(要穴)이 있는데, 그 중에서 폄수의학은 신궐(神闕) 혈을 중요시합니다. 신궐 혈은 복부의 중심이자 인체의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해부학적으로도 태아 때 모체와 탯줄로 연결되어 영양물질을 받았던 곳으로서 전신을 통제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신궐 혈을 연구하면서 오장육부의 질병 치료 원리와 소장경(少陽經)을 통한 경맥(經脈) 시술법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치를 30여 년 전에 깨닫고 연구를 거듭하여 20년 전에 발명을 완성했습니다. 시술법은 현재 특허 등록되어 있습니다.
폄수 침술의 특징을 일반 침법과 비교해 보면 특수 침을 사용한다는 점과 수기 조작 방법이 다릅니다. 또 삼초경(三焦經)과 담경(膽經) 등 소양경을 중심으로 시술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혈위(穴位)는 소양경의 액문(液門), 중저(中渚), 임읍(臨泣), 통곡(通谷), 규음(竅陰) 혈입니다. 그리고 생명이 잉태된 경맥(經脈)인 임맥(任脈)의 중완(中脘), 하완(下脘), 활육문(滑肉門), 기해(氣海), 관원(關元), 외릉(外陵) 등도 많이 활용합니다. 또 사지(四肢)의 팔꿈치와 무릎 아래의 혈위를 이용하여 기혈이 전신의 통로와 이어지도록 합니다. 삼초경락은 오장육부를 다스릴 수 있는데, 여기에 방광경의 몇 가지 혈을 응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간 많은 임상을 통해 암, 당뇨, 고혈압, 관절병, 소화기병, 부인병, 안질환, 신경마비, 반신불수, 노인성 질환 등 만성병과 난치병에 신속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시술법이 매우 간단하고, 위험성과 통증이 없는 게 장점입니다.
- 시술법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폄수의학의 시술에는 규칙과 규범이 있습니다. 침구의 경우 중완, 신궐, 관원이 치료의 기본 혈입니다. 복사관(腹四關)은 활육문과 외릉 혈입니다. 이들 혈위는 신궐 혈을 중심으로 상병(上病)과 하병(下病)을 다스립니다. 수소양경(手少陽經)의 수혈(水穴)인 액문과 목혈(木穴)인 중저, 또 족소양경(足少陽經)의 금혈(金穴)인 규음과 화혈(火穴)인 임읍은 주혈(主穴)입니다. 시술할 때 자침(刺針) 순서와 심도(深度)가 중요합니다. 같은 혈위라도 심도가 다르면 치료 효과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시술 원칙에 따라 예를 들면 견주염(肩主炎)에는 종완, 상곡, 활육문, 액문, 중저, 통곡, 임읍 혈과 소양경의 혈위에 자침합니다. 이때 중완 혈은 심자(深刺), 상곡 혈은 환축(患側)에 중자(中刺), 활육문은 건측(健側)에 심자(深刺)합니다. 근육이 뭉친 경추병(頸椎病)의 경우엔 중완과 관원 혈에는 심자, 석관(石關)과 상곡 혈에는 천자, 활육문에는 중자, 그리고 소양경락(少陽經絡)을 시술합니다. 중완과 관원 혈에 심자하면 비(脾)와 신(腎)이 튼튼하게 보(補)해지고, 상곡 혈에 천자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통증이 신속하게 완화됩니다. 또 활육뮨에 중자하면 경맥(經脈)이 소통되고, 어깨 부위의 혈액순환이 촉진됩니다.
질병별 배용(配用) 혈은 인후통(咽喉痛)의 경우 소상(少商) ㆍ 어제(魚際) ㆍ 공최(孔最) 혈이고, 후두통(後頭痛)의 경우는 곤륜(崑崙) ㆍ 지음(至陰) ㆍ 속골(束骨) 혈입니다. 또 요통(腰痛)은 삼초유(三焦兪) ㆍ 신유(腎兪) ㆍ 대장유(大腸兪) ㆍ 방광유(膀胱兪) ㆍ 위중(委中) ㆍ 숭산(承山) ㆍ 곤륜 혈이고, 간염은 담유(膽兪)와 간유(肝兪) 혈입니다.
- 치료 사례를 몇 가지 말씀해 주세요.
한번은 어깨와 팔이 저리면서 손가락까지 통증이 심한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양방 병원을 전전하며 여러 가지 처치를 받고 화학 약을 복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세는 차도가 없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병이 악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팔과 어깨, 목을 촉진하면서 천주 혈을 누르자 환자가 기겁을 하면서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천료와 견정 혈을 압진하자 심한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저는 목 디스크라고 판단하고 폄수의학의 기본 치료 혈과 함께 중저, 외관, 천종, 천료, 천주, 고황 혈에 침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환자는 그 자리에서 통증이 사라져 기쁜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한번은 70대 남자가 간암과 대장암으로 찾아왔습니다. 양방 병원에서는 당장 입원하여 수술을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양의사의 말을 거절했습니다. 그의 숙모가 자궁암으로 양방 병원의 처치를 받고 사망했고, 그의 동서도 간암으로 화학 항암제 등의 처치를 받고 20일 만에 사망한 사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양의학의 인공 화학요법으로 암을 처치하면 암이 치료되는 게 아니라 몸이 망가져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환자에게 암은 화학 독소 등에 의해 몸이 오염되어 생기는 병이라고 설명하고, 몸을 정화하는 방법으로 자연식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또 흡각요법 등 폄수 시술을 통해 체내에 쌓인 독소를 제거했습니다. 치료 후 환자는 몸이 나날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50일 만에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 폄수의학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저는 본래 왜소하고 병약하게 태어나 어릴 때부터 온갖 병고를 겪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20대에 간염으로 양방 병원에 입원했는데, 화학 약 등으로 처치를 받다가 죽음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죽음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저는 양방 병원을 뛰쳐나와 침뜸과 약초 등으로 1년 만에 간염을 고쳤습니다. 그제야 저는 서양의학의 허구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치료 효과가 우수한 전통 의술로 저와 같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고쳐 주겠다고 마음을 먹고 37년 전에 대구에 있는 동양의학교육원에 입학하여 침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폄수의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입니다.
- 현행 의료법이 위헌이라는 헌법 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양의사나 한의사들이 고치지 못한 환자를 국가가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현행 의료법이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했습니다. 2년간의 심의 끝에 2009년 판결에서 9명의 재판관 중 5명이 현행 의료법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내 승소를 했습니다. 하지만 위헌 결정 요건인 정족수 6명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게 헌법 불합치 결정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현행 의료법은 몇 가지 위헌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첫째는 의료를 인공 화학요법을 전공한 양의사와 본초학을 전공한 한의사에게 맡기고 국민에게 그것만을 선택하라고 강요함으로써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박탈했습니다. 둘째는 의료를 양의사와 한의사에게 독점케 함으로써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를 위배하였습니다. 셋째는 의료는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본초학을 전공한 한의사에게 경락학에 근거한 침 ㆍ 뜸 ㆍ 부항 등을 두루뭉수리하게 맡김으로써 의료의 전문성을 살리는 일을 위배하였습니다. 넷째는 의료인의 범주를 양의사와 한의사 등으로 한정하고 전통 의술 계승자들을 배제함으로써 전통문화를 계승 창달해야 하는 정신을 위배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속히 의료법을 개정하여 다양한 의술이 의료 시장에 참여하여 자유 경쟁하도록 해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현재 키르키즈스탄공화국에 침뜸과 약초, 교정 등의 시설을 갖춘 전문 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생각입니다. 또 교육을 통해 폄수의학을 더욱 보급시키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잘못된 의료제도와 의료법 개정 운동에도 더욱 매진할 생각입니다.
■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
1. 대한전통의학회 회원에 가입하시면 매월 3째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전통의학 학술 세미나에 초대됩니다. 또한 모임을 통해 회원 간 친목 도모 및 전통의학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비는 없으며 세미나에 참석시 참가비는 2만원입니다. 회원 가입 및 비방 · 비술 발표 세미나 참가를 원하시면 연구소로 전화(02-888-7780)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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