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비뚤어지면 골격이 틀어지고, 골격이 틀어지면 인체의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골격 통증은 물론, 인체 조직과 오장육부에 기(氣)와 혈(血)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인체의 기능이 저하되고, 건강이 무너지게 된다. 이는 건축물의 골격이 흔들리면, 건축물이 붕괴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다.
사단법인 대한둥근힘협회 원유훈(元裕薰, 61세) 회장은 10여 년 전 ‘둥근힘’이란 척추 받침대를 개발하여 틀어진 골격을 바르게 교정함으로써 ‘자세를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건강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36년째 자세 교정 전문가로 활동해 오고 있는 원 회장은 “척추와 허리가 무너지면 우리 인체의 10가지 기능이 퇴화되고, 그 퇴화가 결국은 100가지 병을 불러온다”고 강조한다. 원 회장은 잘못된 자세와 그로 인한 병을 바로잡는 해답은 ‘둥근힘’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둥근힘’이란 받침대를 이용하여 자세를 바로 세울 수 있는 30여 가지의 운동 동작을 창안해 냈다. 원 회장을 만나 ‘둥근힘’ 운동의 개념과 효과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둥근힘’ 운동이란 무엇입니까?
A. 우리 몸 안에서는 의(意) ㆍ 기(氣) ㆍ 력(力)이라는 무형의 운동이 일어나고, 밖에서는 척추와 팔다리가 움직이는 유형의 운동이 일어납니다. 우리 몸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운동에는 전 ㆍ 후 ㆍ 좌 ㆍ 우 ㆍ 상 ㆍ 하 6면으로 나가려고 하는 힘과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합니다. 이 힘을 ‘둥근힘’이라고 합니다. ‘둥근힘’ 운동은 척추를 가운데에 놓고 6면으로 끌고 당겨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려는 쟁력(爭力)을 기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쟁력을 기르기 위해 ‘둥근힘’이란 나무로 만든 베개와 같은 독특한 기구를 사용합니다. 이 기구를 척추와 가슴, 목에 받치고 좌우로 둥글게 흔들어 신경을 발동시키면 두개골과 천골의 유기적 작용으로 목 ㆍ 등 ㆍ 허리 관절의 24마디에 침착되어 있는 석회질과 노폐물이 분해 연소되어 자세가 바르게 정렬됩니다. 그 결과 뇌척수액이 원활하게 소통되어 뇌가 맑아지고, 골반과 척추의 융통성이 좋아져 신경력이 강화되며, 한쪽으로 틀어졌거나 치우쳤던 몸이 바로 잡히게 됩니다. 이렇게 몸이 균형을 이루면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각 장기의 운동도 균형을 이루게 돼 건강이 바로 서게 됩니다.
Q. 구체적인 운동법과 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둥근힘’은 척추를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기구로 ‘둥근힘’의 둥근 면을 바닥에 대고 앉아 있기만 해도 휜 허리가 바로 펴집니다. 이는 받침목이 아래로 향하면서 골반을 높여 줘 척추의 이상적인 S자 형태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또 ‘둥근힘’을 등과 허리에 받치고 좌우로 흔들면 척추가 바르게 정렬되는 놀라운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경추의 경우는 베고 누워 좌우로 도리질만 해 주어도 머리 무게의 중력에 의해 목뼈 교정이 가능합니다. 또 ‘둥근힘’은 복부 비만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둥근힘’을 배 아래에 받치고 엎드려서 깊이 호흡을 하면 협착된 가슴뼈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휘어진 허리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또 같은 자세에서 몸을 상하로 움직이며 복부를 자극하면 내장에 끼어 있는 지방이 압력 때문에 분해 연소됩니다. 어깨 결림의 경우는 ‘둥근힘’을 등과 허리, 척추에 대고 힘을 뺀 채 누워 있기만 해도 사라집니다. 또 누운 자세에서 엉덩이에 ‘둥근힘’을 받친 뒤 무릎을 들어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주면 골반의 굳은 근육이 풀어지고 성기능이 강화됩니다. 같은 자세에서 왼쪽 발은 뻗고 오른쪽 발은 구부려 몸을 천천히 왼쪽으로 돌리는 식으로 발을 바꿔가며 반복하면 나무토막 끝에 고관절이 끼며 자극을 받아 틀어진 골반이 바로잡힙니다. 또한 누운 상태에서 ‘둥근힘’의 평평한 면을 등 쪽에 댄 뒤 발뒤꿈치에 힘을 주고 상하 운동을 하면서 좌우로 몸을 틀어 주면 심폐 기능이 강화되고, 굽은 등이 펴집니다. 복부 쪽에는 ‘둥근힘’의 둥근 면을 배꼽에 대고 엎드려 상하좌우로 몸을 움직이면 위와 장이 강화되고, 허리가 바로잡힙니다. 이렇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막힌 곳이 통하고, 통하면 통증이 저절로 사라집니다. 또 구부정한 자세가 바뀌면 마음의 상태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어 삶 전체가 바뀝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퇴화된 기능이 회복되어 점점 건강했던 원래 몸으로 돌아옵니다.
Q. 자세가 무너짐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을 말씀해 주세요.
A. 현대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복부 비만입니다. 뱃살이 찌는 이유를 흔히 과식과 운동 부족 때문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인체의 중심이 무너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인체의 중심인 척추가 불안정하면 갈비뼈 사이 간격이 줄어드는 협착 현상이 일어나고, 그 틈새를 지방조직이 끼어들게 됩니다. 이 같은 현상이 특히 허리 쪽에 집중됩니다. 자연히 두꺼워진 허리 부위를 하체가 잘 받쳐 주지 못하게 돼 잘 넘어지고, 자주 발목을 삐고, 멍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은 평생 3분의1 가량을 잠을 자며 보냅니다. 잠 잘 때 베개를 베는 이유는 목을 제대로 받쳐야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개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해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처럼 베개를 지나치게 높게 벨 경우 목뼈의 이상은 물론, 전신의 체형에 이상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높은 베개를 장기간 사용하면 목뼈에 무리를 주어 뇌와 몸통뿐 아니라, 사지로 전달되는 감각 신경과 자율신경,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에 이상이 생깁니다. 또 목이 반원형에서 일자형으로 변하면서 몸의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 현상도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어깨 결림이나 팔 저림, 편두통, 어지럼증 등 질환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자세가 무너지면 뇌 기능이 퇴화해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운동기능도 퇴화해 몸이 둔해지고, 근력이 약해집니다. 또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기미나 뾰루지 등이 생깁니다. 평형감각도 둔해져 옆으로 가는 느낌이 들고, 걸을 때 신발을 끌게 됩니다. 성기능도 역시 퇴화되어 발기부전과 불감증이 생기고, 발 기능이 퇴화되어 평발이나 첨족(尖足)으로 변형됩니다.
Q. 개발하시게 된 동기는?
A. 저는 30여 년간 합기도(공인 8단) 수련과 지도를 해 오면서 무도(武道)의 긍극적인 목적은 안과 밖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척추를 가운데에 놓고 전 ㆍ 후 ㆍ 좌 ㆍ 우 ㆍ 상 ㆍ 하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에 관한 연구를 거쳐 종적인 중심과 횡적인 중심이 어디이며, 움직일 때의 중심이 어디인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자세와 그로 인한 병을 바로잡는 해답은 ‘둥근힘’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여 10년 전에 신체 각 부위에 적합하도록 ‘둥근힘’ 받침대를 제작했습니다. 또 이 받침대를 이용하여 자세를 바로 세울 수 있는 30여 가지의 운동 동작을 창안하게 되었습니다.
‘둥근힘’ 받침대는 우리 전통 생활에서 흔히 사용해 왔던 4각의 목침을 무수한 수정과 실험을 거쳐 원의 원리에 맞게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한 것으로 가로 40센티미터, 세로 7센티미터, 높이 6센티미터의 소나무로 된 몸 틀입니다. 얼핏 봐선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같이 보이지만, 이 독특한 기구에는 제 혼과 땀이 배어 있습니다. 30년 넘게 잘못된 자세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얻은 경험을 이 ‘나무토막’에 녹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Q. 사람들의 반응과 계획은?
A. 2005년 서울 강남구 삼성2동 문화센터에서 ‘둥근힘’ 강의를 시작한 이래 10여 년간 전국 곳곳의 공공시설과 사설 휘트니스센터에서 수만 명에게 자세 교정 운동을 지도하여 통증에서 해방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 몇 해 전부터는 지리산 자락의 전북 남원시 운봉면에 ‘아로마 프롭 체험실’을 열어 척추 문제로 고통 받는 도시인들에게 ‘둥근힘’ 운동과 아로마 테라피를 한꺼번에 체험하는 힐링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잘못된 몸의 근본 원인을 바로잡고 자세 교정까지 책임지는 효과적인 운동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둥근힘’ 몸 틀과 운동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곳에 도장을 운영하면서 프롭 세라피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정규 회원만 해도 3천여 명에 이릅니다. 강좌를 통해 ‘둥근힘’ 운동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는데, 앞으로 각 대학 스포츠 관련 학과나 YMCA 생활체육교실 등에 강좌를 개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또 ‘둥근힘’ 운동을 전 국민운동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 세계에 보급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가지고 추진할 생각입니다.
■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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