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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침(神鍼) 천금방은 우주의 탄생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적용하여 창안한 침구 이론이다. 지금까지 동양사상은 전통의 음양 사상과 오행의 상생(相生) 상극(相克)으로 설명해 왔는데, 신침 천금방은 우주 자연의 생성 질서인 상보(相補)까지 밝혔다. 그리고 음양오행의 상생상극뿐만 아니라 상보까지 접목하여, 또 정신세계까지 아울러서 치료에 접목했다. 또한 지금까지 밝히지 못했던 진정한 혈명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누구든 침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혈 자리를 취혈할 때 올바른 자세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침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혈은 어떻게 배합해야 하는지, 침술가는 어떻게 수법을 해야 하는지, 혜안이 없으면 불가능한 침술의 진수를 설명함으로써 침술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트게 했다. 『신침 천금방』을 펴낸 천명(千明, 65세) 선생을 만나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
Q. 신침 천금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신침(神鍼) 천금방은 천명일(千明一) 선생이 우주의 탄생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적용하여 창안한 침구 이론입니다. 음과 양은 태양에서 비롯되고, 세상의 모든 것은 미세한 티끌입니다. 우주는 이런 미세한 양자로 가득 차 있는데, 빛이 허공을 비추어 누렇게 되는 속성이 금(金)입니다. 내면의 영성으로는 의식이 됩니다. 그리고 빛이 닿고 닿지 않음에 따라 온도 차이로 양자의 움직임이 발생합니다. 그 힘이 풍동(風動), 즉 바람이며 목(木)으로 표현합니다. 온냉(溫冷)이 돌면서 음양(陰陽)의 동반이합(同反異合)으로 움직이다 보니 같은 것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것끼리는 단단히 붙어서 금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풍(風=木)과 금(金)이 서로 때려서 불(=火) 에너지가 발생합니다. 이것을 상보(相補)라 합니다. 그리고 불이 금을 치고(=), 녹이니(=金生水) 물이 발생합니다. 이를 수(水)라 합니다. 화(火)와 수(水)는 상호 상극(相克)으로 밀어대니(=水克火) 그 사이에서 물의 힘이 약하면 화산이 터지듯이 치밀어 올라 높은 산, 즉 토(土)가 생겼습니다. 반면 화보다 수가 크면 해(海)가 되고, 화가 수보다 크면 대륙이 됩니다. 대륙에서 물이 없으면 불이 치솟아 산이 되고, 화가 약해 가라앉으면 하(河)가 됩니다. 이어 대륙에서 수가 화보다 크면 토와 수가 상보해서 초목(草木)이 되고, 수보다 화가 크면 석(石)이 됩니다. 그래서 초목을 짜면 물이 나오고, 태우면 재(=土)가 됩니다. 또 돌을 치면 불이 나오고, 썩으면 흙이 되니 토(土)가 근본인 모(母)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인체 장부에 대입해 보면 목은 간담이고, 화는 심소장이고, 토는 비위입니다. 또 금은 폐대장이고, 수는 신방광입니다. 목이 금을 쳐야 화가 생기는 이치로 간목(肝木)의 풍동이 폐금(肺金=脈)을 치니 맥박이 상하로 뜁니다. 즉, 풍동이 금을 쳐서 혈기를 돌려 장부를 돌아가게 하니 맥을 장부 운행의 기본으로 합니다. 또 우주 천체가 상호 자전과 공전으로 풍력에 의한 인력과 척력으로 평형을 유지하듯이 심포(=맥락)와 삼초(=신경계)로 오장오부(五臟五腑)가 다스려지니 이를 육장육부(六臟六腑)라고 합니다. 수화(水火)는 불티 강산이요, 목토(木土)는 풍비박산으로 우주가 없어질 때 목토가 상충하여 박살 나듯이 간담이 비위를 치면 죽습니다. 질병도 발생기전이 똑같아 목과 금이 부딪쳐 심장이나 소장에 병이 생기면 간담과 폐대장을 다스려야 합니다. 심포와 삼초는 경(經)에서는 명(命)으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죽을 병이나 목숨에 관련되면 심포와 삼초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陰)의 장(臟)과 양(陽)의 부(腑)가 서로 상합해서 묘한 정기(精氣)를 내니 4대가 정반합으로 모여서 6근을 이루어 6식이 나오니 육장육부를 이루고, 간담 3 8 목이 화합해서 안식(眼識)의 청색 혼(魂)이 나오고, 폐대장 4 9 금이 상합해서 비식(鼻識)의 백색 백(魄=넋)이 나오고, 비위 5 10 토가 화합해서 신식(身識)의 황색 의사(意思)가 생기고, 신방광 1 6 수가 합해져서 이식(耳識)의 흑색 정지(精志)가 생기며, 심소장 2 7 화가 상합해서 설식 (舌識)의 적색 정신(精神)이 일어납니다. 이와 같이 넋과 정신이 복장(腹臟)에서 생기므로 복장을 잘 쓰라고 하였습니다. 또 오장오부가 결합하여 영명한 정신 활동을 이루니 이것을 간단히 신(神)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신과 혼백이 결합하였을 때 영(靈)을 이룹니다. 묘각(妙覺)은 명묘(明妙)한데, 명묘한 빛이 나온 것이 각성(覺性)이고, 각성의 여명이 마음 (摩陰)입니다. 마음이 육체를 통하여 들어가는 각성의 터널이 3맥(임맥 ㆍ 독맥 ㆍ 대맥)입니다. 3맥으로 통하는 각성이 정신이며, 정신이 지나가는 터널이 신경입니다. 12신경을 통하여 각성이 오장육부, 사지, 모세혈관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정신을 다스리면 병이 낫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구조를 알아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듣고 어느 장기가 실(實)한지 허(虛)한지 병을 알 수 있고, 보기만 해도 어디가 아픈지 색 (色)으로 알 수 있습니다. 간은 봄에 성(盛)하다가 가을에 죽고, 심장은 여름에 성하다가 겨울에 죽고, 폐는 가을에 성하다가 초여름에 죽으니 부고를 보면 무슨 병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견탁인지 번뇌탁인지 중생탁인지, 상음의 문제인지 행음의 문제인지 봐야 합니다. 상음의 문제라면 비위경(脾胃經)을 다스려야 하고, 음행을 하면 헐떡거리니 행음의 문제라면 폐대장을 다스리면 됩니다. 목숨의 문제라면 명탁이니 신방광경(腎膀胱經)을 쓰면 됩니다. 침술가는 말하는것을 들어보고 반연심 ㆍ 연여심 ㆍ 집기심 ㆍ 견실심인지 알아야 하고, 그 사람의 마음의 뿌리와 마음의 상처를 뽑아 버리려는 고등 침술을 써야 합니다. 이밖에 인간 탄생의 근거인 회음에서 3태극인 3맥이 발생하여 정신신경의 통로인 식심의 터널 6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안면신경마비나 중풍은 지각 감각 운동신경인 3양경을 치료하면 낫습니다. 6경이 날줄과 씨줄로 얽혀 혈이 되었으니 모든 병은 혈에 나타납니다. 침은 음이요 뜸은 양이니 장병(臟病)은 뜸으로, 부병(腑病)은 침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은 뜸으로 다스리고, 풍은 침으로 다스립니다. 마비 병증의 제왕이라는 중풍은 전통 침으로만 완치됩니다. 이를 알면 고전 침구학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선조들의 혜안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Q. 신침 천금방을 창안하신 천명일 선생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A. 천명일 선생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한학자로, 불교 경전 연구가로, 또 전통 침구학자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현재 연세가 95세이시고, 부산 설원에서 강의하고 계십니다. 『신침입문』과 『침구학 기초』등의 저서는 침술인들 사이에 필수 서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양사상은 전통의 음양 사상과 오행의 상생(相生) 상극(相克)으로 설명해 왔는데, 천명일 선생은 우주 자연의 생성 질서인 상보가 빠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양의학 역시 도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천명일 선생은 음양오행의 상생상극뿐만 아니라 상보까지 접목하여, 또 정신세계까지 아울러서 신침 천금방을 창안하신 겁니다.
Q. 혈명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A. 질서가 무너지면 병이 생기는데, 선조들은 그에 대한 해답을 혈명 속에 표현해 놓았습니다. 이를테면 임맥의 관원(關元) 혈은 인체의 모든 관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치료하는 혈이고,. 수분(水分) 혈은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증상과 부종을 치료하는 혈입니다. 독맥의 명문(命門) 혈은 의식불명과 생식 불능을 치료하는 혈이고, 풍부(風府) 혈은 중풍으로 인한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혈입니다. 또 수태음폐경의 운문(雲門) 혈은 구름이 일어나지 않아 폐조증(肺燥症)으로 마른기침하는 것을 치료하는 혈이고, 공최(孔最) 혈은 콧구명 등 우리 몸의 구멍에 관련된 부위에 이상이 있는 것을 치료하는 혈입니다. 그런데 그간 수많은 침구서가 출간되었음에도 이러한 설명을 소홀히 했습니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알파벳과 숫자로 혈명을 표기하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혈명의 고유 의미는 침구의 종주국인 우리 민족만이 알 수 있습니다. 『신침 천금방』은 지금까지 밝히지 못했던 진정한 혈명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누구든 침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침구술이 계승 발전되지 않고 있는데 ㆍ ㆍ ㆍ .
A. 침구술은 1만 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전통 의술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현실은 침구술이 계승 발전되기는 고사하고 말살되기 직전에 있습니다. 대신 겨우 200년의 역사에 불과한 서양의학의 인공 화학요법이 의료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이 한몫하였습니다. 의학계도 질병 치료를 위해 선의의 실력 경쟁을 하기보다는 힘을 앞세워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침구사들이 의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중국과 일본 등은 침구술을 발전시켜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반면, 침구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침구술의 후진국으로 전락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인들이 침구술의 종주국이 중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침구술은 간단하고 경제적이면서도 치료 효과가 큰 의술입니다. 서양의학이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다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질병 해결은 고사하고 날이 갈수록 질병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응급처치 목적으로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서양의학의 인꽁 화학요법이 치료술로 둔갑되어 비일비재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인체가 잘려 나가고, 체내에 화학 독소가 축적되어 정신적 ㆍ 육체적 ㆍ 물질적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양방 병원과 양의사들의 부에 대한 탐욕으로 인공 화학요법의 남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확인된 침구술을 국민 의료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Q. 침구술을 공부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1994년 당시만 해도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당시 고층 건물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방법을 현장 지도하다 발목을 심하게 삐었습니다. 움직일 수조차 없이 고통이 심했는데, 동네 침술하는 곳에 가서 그 자리에서 나았습니다. 그래서 침술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안전망 설치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나 침술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나 제 숙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구당 김남수 선생에게서 침구를 익히고, 절차탁마(切磋琢磨)하던 중에 천명일 선생을 만나 사제의 정으로 가르침을 받아 신침 천금방으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
1. 대한전통의학회 회원에 가입하시면 매월 3째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전통의학 학술 세미나에 초대됩니다. 또한 모임을 통해 회원 간 친목 도모 및 전통의학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비는 없으며 세미나에 참석시 참가비는 2만원입니다. 회원 가입 및 비방 · 비술 발표 세미나 참가를 원하시면 연구소로 전화(02-888-7780)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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