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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의술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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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고통없이 최대 효과 볼 수 있습니다”
전통의 침술은 경락과 경혈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 침술을 현대의 과학과 접목하여 설명하려는 시도도 그간 여러 번 있었다. 또 시술 방법도 근육학과 신경학 등 해부 생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전통의 경락 경혈 이론을 탈피하기에는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침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각도의 해석과 시도는 부단히 이루어져야 한다.
TLS침법은 신경학과 면역학 이론으로 고안된 신개념의 침법이다. 압통 유방점을 찾아 조이고 푸는 방식의 자극을 가해 침술의 고통은 최소화하고, 침술의 효과는 최대화되도록 고안된 침법이다. TLS침법을 개발하고, 최근 관련 저서도 출판한 심보선(64세) 선생을 만나 TLS침법의 개념과 임상 효과를 들어 보았다.

■ 김석봉 | 본지 발행인
Q. TLS침법을 개발하고, 관련 저서도 출판하셨습니다.
A. TLS 침법은 침술의 고통은 회소화하고, 침술의 효과는 최대화되도록 고안된 침법입니다. 침술 방법은 단순한 압통점이 아닌 통증 유발점을 정확하게 찾아 자침(刺針)한 후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죄이고 푸는 방식으로 자극합니다. 통증 유발점은 압통점과는 다른 개념으로 근육이 뭉친 곳 또는 손상된 곳과 인대나 힘줄이 손상된 곳에서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단순한 압통점은 근육의 여기저기에 나타나지만, 통증 유발점은 반드시 근육·인대·힘줄의 손상으로 나타납니다. 단순한 압통점과 통증 유발점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침의 자극은 단순한 압통점이 아닌 통증 유발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례로 무릎 통증의 경우 통증 유발점을 대퇴사두근을 이루는 4개의 근육에서 정확하게 찾아 TLS 침법으로 자극해야 합니다.
TLS 침법의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생명과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축적되어진 과학적인 정보와 지식들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면역학적인 이론과 신경과학적인 이론은 침술의 치료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기존 전통 방식과 달리 환자가 편안하게 침을 맞을 수 있도록 신경학과 면역학 이론으로 고안된 침법이 TLS침법입니다. TLS는 tighten and loosen stimulation의 이니셜입니다. 침을 꽂아서 조이고 푸는 방식으로 자극하는 침법이라는 뜻입니다.

Q. TLS침법의 임상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A. TLS 침법을 고안해 낸 후 어느 날 동네 뒷산에 있는 약수터에 갔는데,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꼼짝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그를 부축하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저와 친하게 지내던 P씨가 “오 마침 침 선생이 오네요!.”라면서 허리통증 환자를 가리키며 저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주저없이 TLS 침법을 시술했습니다. 그러자 허리통증으로 꼼짝 못하던 사람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약수터 주위를 마음대로 걸어 다녔고,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2년 전에는 저에게 침술을 배웠던 Y여사로부터 침 배울 사람을 소개하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2개월 전에 미국에서 교포가 침을 배우러 왔는데, 2개월의 속성 과정 교육을 모두 마치고 3일 후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동안 정작 침놓는 것은 배우지도 못하고 경혈만을 죽기 살기로 외웠다는 것입니다. Y여사는 미국에서 온 교포가 그대로 돌아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저에게 침술을 배우라고 적극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그 교포와 3일 동안 모든 교육이 가능한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교포의 동생이 허리가 아픈데, 저에게 침을 맞아 그 효과가 어떤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침 시술을 했는데, 그 즉시 통증이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의 시술로 허리의 통증이 없어지자 시종일관 의심의 눈초리였던 미국 교포는 침술 수강을 결정했고 TLS 침법을 완전히 익히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8월엔 스페인에서 침술을 배우고 싶다는 A씨가 찾아왔습니다. A씨 아내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1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였습니다 그는 6일 동안 침술을 익히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 보름 정도 지났을 때 A씨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는 “여기는 지금 기적이 일어났어요.”라며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A씨가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그의 아내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침상 아래로 내려오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그의 아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일 년 이상을 식물인간처럼 병상에 누워만 있던 그의 아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니 그는 정말 믿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며칠 전엔 뜻밖에도 저에게 침술을 배웠던 두 분으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년 전에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저에게 침술을 배웠습니다. 경북 구미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은 침술로 자신의 위장병을 치료한 사례와 그의 아내가 낙상을 하여 팔꿈치 다친 것을 치료한 사례 등을 들려주며 침술 배우기를 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수원에 살고 있는 70대 중반의 노인입니다. 이분은 자기가 오랫동안 앓아왔던 기관지확장증을 침으로 완치했다고 합니다. 그는 기관지확장증의 고통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저에게 배운 침술로 자신의 병을 치료해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기관지화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 선택한 경혈은 딱 한 곳입니다. 즉, 천돌이라는 경혈에 4개월 동안 꾸준히 침을 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어느 가정의학과의 전문의가 나에게 침술을 배웠습니다. 이 의사가 침술을 배우는 동안 그의 부인이 비염도 침으로 고칠 수 있는지를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의사 부인은 저에게 당장 치료를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세 차례를 치료해 주었는데 숨쉬기가 편해져서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코 막힘 증상이 없어지자 의사 부인은 침술에 대한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침술을 배웠던 한 한의사는 만성화된 비염은 침 치료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수많은 비염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침으로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하기 위해 자극하는 자리는 오직 한 군데입니다. 이 자리를 비통 혈이라고도 하고, 전통의 경혈인 영향 혈 위에 위치하고 있어 상영향 혈이라고도 합니다. 안쪽 눈구석 아래의 코뼈를 손가락으로 훑어 내려오다가 쑥 들어가는 지점인데, 이 곳을 침으로 2센티미터 자입하여 비중격을 관통하게 하여 그대로 15분 이상 꽂아두면 됩니다. 유침 후 침을 빼면 피가 나오게 되는데, 화장지를 코에 대고 피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풀어내면 치료가 마무리가 됩니다. 물론 이 자리에 침을 해서 누구나 100퍼센트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만성적인 비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침술이 가장 으뜸임에는 분명합니다.
해외로 선교활동하러 가는 사람들이 종종 저에게 침술을 배우러 옵니다. 한번은 50대 중반의 한 여성 선교사가 침술을 배웠습니다. 이 선교사가 침술을 배우던 중에 내가 쓴 <이명(耳鳴), 침으로 고칠 수 있다>라는 글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딸이 이명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정말 침으로 이명을 고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딸을 데리고 왔는데, 탐탁치 않다는 눈빛이 역력했습니다. 내키지 않아 하는 딸을 옆으로 눕게 한 후 귀 주변에 여러 개의 침을 꽂은 후 TLS를 하여 15분 정도 유침했습니다. 그 후 선교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침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딸이 침을 맞고 이명이 없어졌다며 갑자기 침술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침술을 배우는 데 썼던 수업료를 주었다고 합니다.
주변의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명 환자 여러 사람들을 침으로 치료해 본 결과는 치료되는 사람이 있기도 했으나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의 젊은 아가씨의 경우처럼 단 한 번의 시술로 이명이 없어진 것은 드문 일입니다.

Q. TLS침법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제가 침술을 배우기 위해 발을 들여놓았을 때가 1995년입니다. 그 당시 신문사 사진가자로 직장생활 5년 차였는데, 어느 날 뜬금없이 나중에 직장을 그만 둔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침술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도록 답보상태였습니다. 제 주변에는 어깨가 아프다거나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운 대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침술에 대한 실망이 커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침술의 진정한 고수 몇 사람들의 침놓는 모습을 보고, 내가 10년 동안 배웠던 침술이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고수들은 인체에 침을 찌르고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쑤시거나 돌리는 등의 행침법(行鍼法)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행침법을 다시 배워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배운 침술을 가지고 10년 전 미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포이든 미국인이든 제가 새롭게 배운 행침법을 썼을 때 침을 맞는 환자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따라서 또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미국으로 간 지 두 달 만에 귀국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중국의 침술을 배우기 위해 세 차례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침술인들은 행침법이 대원칙이었습니다. 그들의 침 자극법을 회상하면서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꾸준하게 공부했던 신경과학과 침술의 자극을 연결시켜 연구의 폭을 확장시켰습니다. 그러던 중에 신경과학의 통증을 설명하는 부분과 침술의 기계적인 자극을 접목시켰을 때 침술의 기계적인 자극이 왜 통증을 차단시키는지에 대한 원리를 확연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고통스러운 침의 기계적인 자극법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놀라운 발상 하나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 몸에 한번 시도해 보았다. 그 결과 전통적인 행침법보다 확실히 고통스럽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저는 환자들이 침을 맞을 때의 고통을 최소화시킨 획기적인 자극법을 고안해 내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TLS 침법입니다.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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