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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2월의 어느 날, 덜컥하고 입원실 문이 열렸다. 썰렁한 입원실에서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둘러보니 한 무리의 양의사들이 이미 입원실로 들어 와 있었다. “CT 촬영 결과가 나왔는데 예상했던 대로 간암입니다.” 그 말을 듣자 내 몸 속에 있던 기(氣)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듯했다. 간신히 침대에 기대어 양의사의 남은 말을 들었다. “간에 사과만 한 악성종양이 있습니다.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은 불가능하고 색전술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큰 병, 특히 암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을 때 처음 이런 생각을 한다. ‘왜,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암이야. 암이 아닐 거야. 이건 꿈일 거야.’ 때로는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진일 거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잔인한 현실뿐이다. 마침내 자신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초라하게 무너지면서 절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암은 이미 양의사들에 의해 우리의 머릿속에 죽음의 병이라고 철저히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암 진단을 받으면 더욱 절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암은 죽음의 병이 아니다. 암을 고치려면 자신의 병은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화학 약을 먹고, 화학물질에 오염된 공기와 식품을 섭취하면서 암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것은 요행에 불과하다. 자신의 무지로 서구의 화학물질문명에 물들어 그릇된 생활을 하여 암을 생기게 한 만큼 무지에서 벗어나면 암을 고칠 수 있다. 암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태로 만든 것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탓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깨닫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내가 내 몸의 세포를 괴사시켜 암이 되기 좋은 상태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돌이켜 보면 숱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발버둥치며 화학 술을 과음했고, 조금만 몸에 이상에 생기면 양방 병원으로 달려가 화학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또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아무런 생각 없이 먹어댔다. 내게 내려진 간암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던 지뢰가 결국 터진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부딪혔던 건강의 적신호는 당뇨였다. 꽤 오래 전부터 당뇨 증세가 있어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여 증세가 좋아지자 1년쯤 치료를 게을리 했다. 새로 시작한 사업으로 몸도 마음도 분주해지면서 화학 약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연요법으로 치료하기보다는 화학 약으로 눈가림하려고 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음주가 지나쳤던 탓일까? 아침이면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몸살을 앓을 때처럼 아무리 쉬어도, 또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늘 몸이 묵지근한 상태였다. 결국 하루의 시간을 내어 여의도 모 양방 병원으로 가서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했다.
며칠 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회사일이 너무 바빠 아내 혼자 양방 병원에 보냈다. “혈액검사를 봐도 그렇고, 초음파 사진을 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간암인 듯합니다. 일단 입원을 하고, CT 촬영을 해 봅시다.” 아내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다리의 모든 힘이 풀리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아내는 바로 예전에 종종 들르던 절을 찾아가 부처님 앞에 꿇어 앉아 한참을 울면서 빌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집에 돌아왔다. 내겐 구체적인 진단 내용은 말하지 않고, 입원 수속을 하라는 말만 전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만으론 확실히 알 수 없다며 CT 촬영을 위해 입원이 필요하다는 말만 했다. 나는 ‘설마, 무슨 일이 있으랴’ 애써 위안하며 입원을 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하루 동안 불안이 내내 밀려왔다.
불안한 마음이 적중한 것일까. 결국 간암이란 진단이 나왔다. 사과만 한 크기의 악성종양이 발견됐다고 했다. 양의사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간경화로 진행됐고, 이것이 간암으로 진행됐다고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간 양방 병원에 다니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했는데, 한 번도 B형 간염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B형 간염이 진행되어 간암이 되었다니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의사는 간경화에서 시작된 것이라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양방 병원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간동맥 색전술뿐이라고 했다. 암세포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막아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해서 몸이 이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경우에만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 마디로 서양의학의 방법으로는 치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이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서 색전술을 해도 암의 진행이 정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 지경까지 오도록 그간 정기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한 양방 병원에 대해 끝없는 분노가 일어났다. 괜히 아내에게도 심술을 부렸다. 치료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화학 항암제 처치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느니 하루를 살아도 편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며 퇴원하겠다고 우겼다. 게다가 화학 항암제는 얼마나 고가이던가?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았다. 내가 입원한 이후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한 채 매일 절에 가서 눈물로 기도를 드리는 아내에게 심술을 부리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도 생각나고, 자식들도 생각났다.
결국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색전술을 받고 4일 후에는 방사선 처치를 받았다. 화학 항암제 처치는 생각했던 대로 끔찍했다. 특히 색전술을 받고 나서는 물만 마셔도 구역질이 나면서 몸속의 모든 것을 토해냈다. 환자복을 입은 얼굴엔 병색이 완연했고, 체중이 10킬로그램이나 빠졌다. 치료를 받겠다고 들어온 양방 병원에서 오히려 더 심각한 환자가 되어 갔다. 이렇게 양방 병원에서 1차 처치를 받고 퇴원한 것이 1월 중순경이었다. 양방 병원 문을 나서면서 다시는 화학 항암제 처치나 색전술은 받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다. ‘암 환자는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화학 항암제와 방사선의 독으로 죽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여보, 이것 좀 봐요.”
아내가 들뜬 표정을 하며 낡은 신문을 한 장 들고 왔다. 거기에는 비알엠연구소를 통해 간암 등을 치유한 사람들의 모임인 밀알회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극도로 부작용이 심하고 고가인 화학 항암제나 색전술 등이 아니라, 녹즙과 천연의 건강보조식품 등으로 식이요법을 해서 각종 암이나 심각한 질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얘기였다.
이제 서양의학의 인공 화학요법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파른 절벽 끝에서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곧 가까운 비알엠지회를 찾았다. 지회장은 자신의 남편 역시 간암이었는데 식이요법으로 완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해 듣는 얘기만으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남편을 직접 만났다. 고맙게도 남편은 자신이 체험한 모든 내용을 고스란히 전해 줬다.
식이요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입원했던 양방 병원을 찾아가 혈액 검사서와 초음파 검사서, 색전술 경과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방 병원에서는 아무것도 내줄 수 없다고 했다. 어이가 없어 항의도 해 봤지만 양방 병원은 끝내 거부했다. ‘내 진단에 어떤 비밀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할 수 없이 다른 양방 병원에 가서 처음부터 다시 검사를 받았다.
새로 받은 진단서를 근거로 연구소에서는 내게 맞는 식이요법 안내서를 만들어 줬다. 그러면서 연구소에서는 “간암으로는 죽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격려해 줬다. 내가 살길은 이길 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날부터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식이요법의 핵심은 우리 몸이 본래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회복시켜 암을 자연스럽게 치유하는 것이다.
녹즙의 재료가 되는 민들레, 돌미나리, 씀바귀, 돗나물, 신선초, 케일 같은 채소들에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버섯과 생약재를 넣어 달인 차, 효소 같은 건강보조식품, 잡곡밥, 컴프리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자연에 존재하는 재료들은 양방 병원의 화학 약과 달리 아무런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고, 비용도 극히 저렴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차라리 악성종양이 너무 커서 절제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절제 수술을 하고 항생제 ㆍ 진통제 ㆍ 마취제 ㆍ 항암제 등 화학 약을 집중 투여 받았다면, 내 몸의 자연치유력은 완전히 무너져 다시는 회복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식이요법을 시작한 후 내 몸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모든 검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 후 1년이 지나면서 양방 병원에서 포기할 정도로 심각했던 간암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0킬로그램 이상 빠졌던 체중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광화문 네거리에라도 나가서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천운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더욱 기쁜 일은 암이 사라지면서 당뇨까지 사라졌다는 것이다.
요즈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상태다. 암은 이미 자취도 없이 사라졌지만,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녹즙과 건강보조식품 등 천연의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 덕분이다. 우리 몸은 자연의 일부이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자연치유력은 위대하다. 따라서 부작용이 극심한 양방 병원의 인공 화학요법을 피하면서 천연의 음식으로 면역력을 기르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체험기는 예일비알엠에서 펴낸 『암을 고친 사람들』의 글을 일부 편집한 것입니다)
■ 허현회 | 의학 전문 작가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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