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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진흙탕 목욕 즐기는 아마존강 원주민들
아마존강 상류 방문 당시 원주민들이 마라뇽 강줄기의 더러운 물에서 목욕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원주민들이 목욕을 하던 강물은 누런색이나 붉은색을 띤 물이 있었는가하면 완전히 시커먼 물이 흐르는 곳도 있었다. 인디언, 특히 아이들은 두려움도 없이 이 탁한 강물에 장난을 치며 뛰어들곤 했다. 어쨌든 원주민도, 아이들도 매우 행복해보였다. 진흙탕 목욕이 원주민들의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은 분명했지만, 직접물에 뛰어들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러다 극도로 지쳐 있던 어느 날, 필자는 그 활력수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날은 기온이 그늘에서도 섭씨 40도나 되었으며, 습도가 굉장히 높아서 잠시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강으로 뛰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원주민 여성에게 커다란 오지항아리에 약간의 강물을 떠다 줄 것을 부탁하기로 했다.
필자는 오두막 사이의 보행자 전용 대나무 다리 위에 서서 그 여성이 물을 길어 오면 온몸이 적셔지도록 머리 위로 물을 끼얹었다. 원주민 여성은 친절하게도 몇 번씩이나왔다 갔다 하며 강물을 길어다 주었다. 그 물은 필자가 생각했던 것만큼 시원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 후 스칸디나비아 북부에 있는 진흙 연못에서 목욕을 한 적이 있었다. 진흙물에서 나올 때의 기분은 무척 개운했다. 그래서 그 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불현듯 단순한 물찜질보다 진흙물 찜질이 효과가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진흙물 자체는 더럽지만, 그 물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지저분한 겉모양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물론 이때 진흙이 점토나 다른 종류의 흙같이 자연적으로 물에 흡수된 경우에 한한다.
02 진흙탕 물에는 인체에 활력 주는 미네랄 풍부
만약 하이드로 테라피스트로서 명성을 떨쳤던 세바스찬 크네이프 신부가 진흙탕 강물을 보았더라면 기뻐서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그는 타고난 직관으로 곧 진흙탕 강물의 약효에 대해 연구했을 것이다. 사실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어떤 분석 학자가 물 속에서 전기장을 측정하는 기계를 이용하여 물이 인체에 전도되는 에너지를 운반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그는 물통을 채우고, 그 속에 기계를 넣은 다음 전기장을 측정했다. 그리고 목욕을 한 후 한 번 더 측정한 결과 전기장이 감소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물속에 들어간 사람에게 에너지가 전도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종류의 물이 똑같은 전기장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며, 똑같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결과는 물속에 포함되어 있는 점토나 검은 진흙과 같은 성분에서 기인한다. 이것이 전하에 영향을 미친다. 물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 역시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주로 물이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거나 광물 층을 흘러 지나갈 때 물속에 스며든다. 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실 때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이러한 물질들인 것이다.
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 섬 방문 당시 그 지역 원주민들이 더러운 진흙물로 목욕하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거기에서 물속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인간의 배설물과 오염물질, 그밖에 다른 근원에서 오는 세균학적인 이물질을 보았다. 이런 물을 마시거나, 이런 물로 목욕하면 해로울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종류의 실제적인 오염이 아니라 흙이나 미네랄 성분이 물에 흡수되어 물의 깨끗한 색깔이 변화하는 자연스런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에 의해 오염된 물이 아닌 천연적으로 채색된 물은 목욕하기에 그리 부적합한 게 아니다. 물론 적도에서는 물을 오염시키는 많은 양의 기생충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기는 하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이 글은 세계적인 자연의학자인 알프레드 포겔(A. Vogel) 박사의 자연치유법에 근거한 것이다.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190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1952년 독일 자연요법 의사협회로부터 가장 권위 있는 프라이스니츠 메달을 수상했으며, 1996년 94세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자연요법의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1991년 이상호 박사가 포겔 박사를 만나 인터뷰하였고, 그의 저서를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본지는 현재 우리들병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호 박사의 동의를 얻어 포겔 박사의 자연 건강법을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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