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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패혈증과 염증에 특효 있는 에키나시아
인디언 수우족들은 에키나시아를 패혈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이 약초는 뱀독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 사람이 독사에게 물리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빨아서 독을 빼내게 한 다음 이 식물의 잎과 뿌리를 씹어서 즙은 삼키고, 짓이겨진 식물은 상처에 붙여 싸맨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은 이 치료를 반복하는데, 4일째가 되면 완전히 해독되어 죽음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화살의 독도 이런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이 식물의 잎과 뿌리를 씹기만 하면 감기나 카타르에 걸리지 않는다. 인디언들은 이 식물의 주스를 섭취함으로써 전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대단히 증진되었다.
에키나시아는 두 종류가 있다. 에키나시아 앙구스티피아는 직근을 가졌기 때문에 굴취하려면 굉장히 깊이 파야만 한다. 또 다른 에키나시아 푸르푸리아는 뿌리와 줄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깊이 파지 않아도 쉽게 채취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두 식물의 효능이 똑같다는 것이다. 필자는 스위스로 돌아갈 때 이 식물들의 씨를 가지고 왔다. 어느 날 풀을 베다가 낫에 발을 베었는데, 방치한 채 계속 일을 하다가 결국 악화되었다. 다리에는 이미 파란선이 길게 나타났고, 임파선염으로 사타구니까지 부어올랐다. 그때 인디언들에게 배운 대로 이 식물의 잎과 뿌리를 짓이겨서 다리 전체에 붙인 다음, 그 즙을 삼켰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나았다. 아마존 유역을 여행할 때도 모기가 극성을 부려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에키나시아 팅크제를 복용했는데, 그 때문에 다른 일행들보다 덜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 식물의 유효 성분을 검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 식물에는 병원체의 성장과 발달을 저지하는 항생 작용보다는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테리아의 효소를 방해함으로써 생산과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도 밝혀졌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약리 작용을 하는 특별한 물질을 찾기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약효는 특정 물질이 아니라 식물에 함유된 복합체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식물을 장복하면 임파계를 강화시키고, 백혈구의 능력을 증진시키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02 심장 질환에 좋은 바다 양파
지중해 해변을 따라 가다 보면 특이한 식물 하나가 자주 발견된다. 그 식물은 염분이 있는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는데, 1미터 이상 자란 줄기에는 작고 바늘 같은 꽃이 촘촘히 피어 있다. 줄기에는 잎이 하나도 없다. 땅을 파 보면 지름이 15센티미터에 무게가 1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뿌리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건조한 땅에서 바다 냄새를 맡으며 자란다는 바다 양파 또는 해총이라 불리는 것이다. 식물학자들에게는 ‘스칠라 마리티마’라고도 알려져 있다.
바다 양파에는 기름, 스칠리틴, 스칠린, 그리고 다른 중요한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어서 지중해 지역 주민들은 이 식물을 내복약이나 외용약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심장 질환과 부종 출혈, 호흡곤란 등에 이 식물을 주로 사용한다. 또 수족냉증이 심하거나 맥박이 고르지 않을 때도 많이 사용하고, 소변의 색깔이 너무 옅거나 물처럼 보일 때도 자주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카타르로 인해 가래를 뱉기 힘들거나 침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심장 질환에 효과적이다. 소량으로도 충분한 약리 작용을 하기 때문에 원액을 1/1000로 희석하여 다섯 방울 정도만 복용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은방울꽃과 복합 처방하면 콘바스칠란이라는 훌륭한 치료제가 된다. 이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심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에 직접 자극을 주는 방법밖에 없었으나, 콘바스칠란이 나오면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이 글은 세계적인 자연의학자인 알프레드 포겔(A. Vogel) 박사의 자연치유법에 근거한 것이다.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190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1952년 독일 자연요법 의사협회로부터 가장 권위 있는 프라이스니츠 메달을 수상했으며, 1996년 94세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자연요법의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1991년 이상호 박사가 포겔 박사를 만나 인터뷰하였고, 그의 저서를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본지는 현재 우리들병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호 박사의 동의를 얻어 포겔 박사의 자연 건강법을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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