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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손발톱 튼튼히 하는 규소, 몸속에서 자동 생성 안 돼
우리 몸이 규소(硅素)와 그 밖의 미네랄을 이용하여 손가락과 발가락에 각질 판을 만드는 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푼 경이로움이다. 실리콘이라고도 불리는 규소는 조직과 조직을 연결하는 시멘트 같은 역할을 하여 결합조직을 튼튼히 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규소는 인체의 견고한 조직인 뼈나 힘줄, 혈관, 이, 손톱, 발톱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런데 규소는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으므로 옥수수, 시금치, 현미, 통밀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손발톱과 모발은 대개 사람들의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 원칙적으로 신진대사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손톱과 모발의 상태가 부실하다. 몸속에 규소나 무기질, 그 밖의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할 경우 손톱과 발톱이 갈라지거나 부서져 자연적인 구조를 잃게 되고, 세균에 감염도 쉽게 된다. 모발 또한 저절로 빠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 경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문제의 근원을 없애 버리는 것이다.
보통 손발톱 질환이라고 하면 손톱이나 발톱이 기형이거나, 광택제 또는 매니큐어 등의 사용에 의하여 발생하는 손톱 뿌리 질병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세균에 감염되어 손톱과 발톱이 부실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표적인 손톱과 발톱의 질환인 무좀이나 사상균병은 매우 끈질기다. 이러한 진균병은 탈의실이나 수영장에서, 또는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서 쉽게 옮는다. 이와 같은 감염을 이겨 내려면 손톱깎이 등을 이용하여 손톱과 발톱을 바짝 깎아야 한다. 그런 뒤 낮에는 바이오포스 크림을 바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흡수력이 강한 솜에 농축 유장을 적셔서 감염된 부위를 감고 자도록 한다. 그 다음날 밤에는 농축 유장 대신에 스필란테스를 사용한다. 이 두 가지를 한동안 교대로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농축 유장(乳漿)은 치즈를 만들 때 엉킨 젖을 거르고 남은 액체에서 수분을 증발시켜 농축한 것으로 유청(乳淸)이라고도 한다. 유장에는 락토알부민, 락토글로불린, 지질단백질(脂質蛋白質), 효소, 비단백성 질소화합물 등 각종 아미노산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성분이 손발톱의 무좀 치료에 좋을 뿐만 아니라, 피부의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유장 단백질은 피부가 얇은 눈가 주변을 강화해 주름이 생기는 걸 막아 준다. 그 밖에도 피부 진정, 탄력 강화, 피부 보습, 각질 제거, 노폐물 제거의 효능을 발휘한다.
베를린의 한 의사가 흥분해서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은 농축 유장을 알기 전까지는 무좀과 손톱, 발톱의 사상균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몰랐었다고. 이 같은 감염에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마도 젖산 효소와 무기염류가 함께 농축된 젖산인 것 같다.
02 심한 손발톱 염증엔 와사비 재료인 서양고추냉이가 특효
손톱이나 발톱 뿌리 부분의 상피에 생기는 간단한 염증은 바이오포스 크림이나 농축 유장, 에키나포스로 치료할 수 있다. 좀 더 심한 염증, 가령 손톱 농양(膿瘍)의 경우에는 농축 유장 대신에 서양고추냉이 팅크제를 사용하면 된다. 서양고추냉이는 흔히 ‘와사비’라고 부르는 일본 음식의 향신료를 만드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길이 30~50센티미터 정도 되는 서양고추냉이의 뿌리는 흰색이며 매운맛이 강하다. 이 뿌리가 방부제, 발한제, 이뇨제, 흥분제, 건위제, 구충제 등 용도로 쓰인다. 말린 뿌리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우는데, 괴혈병(壞血病)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서양고추냉이의 원산지는 헝가리 등 유럽 동남부로 16세기경부터 약용으로 재배되었다. 그러나 서양고추냉이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곳은 미국과 캐나다이며, 지금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끝으로 칼슘과 규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손톱과 발톱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보충해서 칼슘 가루인 우르티칼신과 털광대수염의 일종인 갈레옵시스를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갈레옵시스는 뿌리를 포함한 전초(全草)를 약용하는데,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이 글은 세계적인 자연의학자인 알프레드 포겔(A. Vogel) 박사의 자연치유법에 근거한 것이다.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190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1952년 독일 자연요법 의사협회로부터 가장 권위 있는 프라이스니츠 메달을 수상했으며, 1996년 94세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자연요법의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1991년 이상호 박사가 포겔 박사를 만나 인터뷰하였고, 그의 저서를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본지는 현재 우리들병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호 박사의 동의를 얻어 포겔 박사의 자연 건강법을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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