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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근지럽다고 긁으면 온 몸으로 번지는 농가진
젊은 사람들은 종종 얼굴과 등에 생긴 고름으로 고생한다. 여름철에 소아나 영유아의 피부에 잘 발생하기도 한다. 체내 호르몬 분비 장애가 원인이며, 특히 생식샘과 연관이 있다. 이런 얕은 화농성 감염을 농가진(膿痂疹)이라고 하는데,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물집 농가진과 포도상구균 및 연쇄상구균으로 인한 비수포 농가진(접촉전염 농가진)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농가진은 별도의 검사 없이 임상적인 특징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물론 발생 부위에서 분비물이나 고름을 채취하여 배양 검사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집 농가진은 신생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무력증, 발열,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어 큰 물집으로 빠르게 번져가며, 쉽게 터지지만 두꺼운 딱지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패혈증이나 폐렴, 수막염이 급속히 동반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 생기기도 하는데, 겨드랑이 ㆍ 사타구니 ㆍ 손에 발생한다. 하지만 두피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의 70퍼센트를 차지하며, 처음에는 작은 반점 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어 농포(膿疱)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온다. 이것이 마르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한다. 딱지는 마치 설탕물이 말라붙은 것 같은 모양이 된다. 때로 중심부에는 딱지가 앉고, 가장자리에는 고름이나 물집이 테를 두른 듯이 남아 있는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얼굴, 특히 코와 입 주위, 팔다리에 잘 생긴다. 가끔 림프선이 붓는 종창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접촉전염 농가진은 학령기 이전의 소아에 잘 발생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형제나 친구 사이에 쉽게 전염된다. 팔 ㆍ 다리 ㆍ 얼굴 ㆍ 몸통 어디에나 발생하고, 가려운 증상이 있어서 자주 긁게 된다. 그러면 손톱에 의해 박테리아가 감염되어 계속 퍼지면서 감염 부위가 더욱 넓어지게 된다. 감염 부위와 더불어 흠집도 늘어나고, 염증이 심해져서 진물이 나온다. 그것이 마르면 누런 딱지가 되어 흉한 모습이 된다. 보통 전신 증상은 없으나, 심하면 전신 쇠약 ㆍ 고열 ㆍ 설사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이런 증상에 수은 연고를 사용했으나, 요즘은 페니실린이나 설파제 크림이 널리 쓰인다. 이 두 가지는 수은이나 타르 성분으로 한 약보다 효과가 좋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대부분의 경우 2주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경과를 보이나, 화농성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한 약 5퍼센트의 환자는 급성사구체신염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02 고름집을 씻을 때는 비누 아닌 알코올을 써야
위에서 설명한 여러 불쾌한 농가진은 생물학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질 좋은 농축 유장(乳漿)을 환부에 바르면 되는데, 최고급 자연산 농축 유장은 15퍼센트의 젖산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이것을 솜에 적셔서 감염 부위를 두드리고, 5분 정도 지나면 다시 반복한다. 그런 다음에 에키나포스를 사용한다.
농축 유장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역할을 하며, 에키나포스는 감염을 막는다. 농포가 머리에까지 생겨서 그것을 짜내고 싶다면 약솜을 사용해야 하며, 그 즉시 농축 유장과 에키나포스를 위에서 말한 대로 바른다. 씻을 때는 비누를 쓰지 말고 45퍼센트 알코올에 아르니카 팅크제 몇방울을 탄 다음 환부를 닦아 낸다. 농포로 고생할 때는 살갗이 마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만약 건조해진다면 바이오포스 크림을 일주일에 한 번 바르도록 한다.
내과적인 치료 역시 중요하므로 적절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필자가 쓴 책『간,건강의 조절자』에는 그런 식이요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추가로 에키나포스를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고름집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헤파설프(Hepar sulph)10x를 복용하면 된다. 그리고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싶다면 같은 약을 4x로 복용한다. 내분비선을 활성화시키려면 매일 최소한 한 알의 켈파산을 복용해야 한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이 글은 세계적인 자연의학자인 알프레드 포겔(A. Vogel) 박사의 자연치유법에 근거한 것이다.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190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1952년 독일 자연요법 의사협회로부터 가장 권위 있는 프라이스니츠 메달을 수상했으며, 1996년 94세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자연요법의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1991년 이상호 박사가 포겔 박사를 만나 인터뷰하였고, 그의 저서를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본지는 현재 우리들병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호 박사의 동의를 얻어 포겔 박사의 자연 건강법을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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