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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소화기관 약한 사람이 과일 ㆍ 야채 동시에 먹으면 치명타
몸에 좋은 자연 식단은 익힌 음식과 익히지 않은 날 음식으로 구성된다. 암처럼 매우 심각한 질병을 앓는 사람의 경우에는 생식을 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채소나 과일, 곡식을 자연 그대로 먹는 생채식은 병리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소화할 능력이 없는 환자는 야채나 과일을 주스 형태로 마시는 것으로 식이요법을 시작한다. 어느 정도 적응을 한 다음에는 잘게 다진 생채소와 과일을 조금씩 섭취하다가 점차 생식품 그대로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양을 늘려간다.
식사를 모두 생식으로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매 끼니 때마다 적은 양을 함께 먹으면 좋다. 이때 야채와 과일은 함께 먹지 말고 따로따로 먹는 게 좋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장 내에 가스가 생겨 헛배가 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야채와 과일을 제대로 먹는 규칙은 무엇인가. 필자는 한 끼니에 과일과 야채를 동시에 먹었다가 소화 장애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 주는 보고서를 자주 접한다. 그 한 예로 어느 부인이 내게 보내온 편지를 소개한다.
“한번은 제가 딸을 데리고 버처 박사(1890년대에 ‘로푸드’를 주창한 스위스 의사)의 흥미 있는 건강 강연을 들으러 갔습니다. 그날 버처 박사는 매 끼니마다 본 식사를 하기 전에 과일과 생야채가 들어간 샐러드를 먹어야 한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식탁에 둘러앉아 사과와 야채를 먹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가 어땠냐고요? 저는 11년 전에 갑상선종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술한 부위의 상처가 3~4일 동안 심하게 아프더니 조금씩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소화관 내에 다량의 가스가 차서 속이 더부룩한 고창(敲脹) 증세가 생겼습니다. 그 후로는 거의 매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식전에 사과 먹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소화기관에 가스가 차는 고창 증세도 멈추었지요.”
이 부인이 보낸 편지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에 생식을 하는 것은 좋으나, 한 가지 종류여야 한다는 사실에 유의하자. 본 식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채소를 먹는 것은 좋지만, 과일은 절대 안 된다. 버처 박사의 건강 이론은 소화기관이 탈이 난 사람에게는 독이다. 특별히 간장이나 췌장 기능이 부진한 사람이 밥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과일과 야채를 함께 먹으면 많은 장애를 불러온다.
위의 편지를 보낸 부인의 소변을 검사해 본 결과 간과 췌장에 명백한 이상이 있었다. 그러므로 과일과 야채를 한꺼번에 먹고 나서 고창으로 속이 더부룩한 고통을 받았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간과 췌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때는 소화액이 과일을 이겨낼 수 있으므로 버처 박사의 건강 이론이 맞다. 그러나 소화기관에 손상을 입으면 효소가 과일산을 소화시킬 수 없고, 그 결과 과일산과 알칼리성 채소 성분이 상호 충돌하여 역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불쾌감은 과도한 발효와 고창 증세로 이어진다.
02 간장과 췌장 장애 땐 과일산과 채소의 알칼리성이 충돌 일으켜
‘로푸드 건강법’을 창안한 버처 박사의 위대한 업적에는 감사하지만 그가 두 가지 등급의 음식, 즉 과일과 야채를 분리하는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유감이다. 과일과 야채를 함께 먹으면 절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우리의 미각은 과일과 야채를 섞지 말고 따로따로 달라고 요구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피처 박사를 만났을 때 과일과 야채를 먹는 법에 관해 물은 적이 있다. 하지만 버처 박사는 과학적으로 과일과 야채를 분리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처 박사의 건강 이론을 실천한 많은 환자가 그의 식이요법과 관련된 장애, 특히 발효와 고창에 대해 불평을 했는데도 말이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이 글은 세계적인 자연의학자인 알프레드 포겔(A. Vogel) 박사의 자연치유법에 근거한 것이다.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190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1952년 독일 자연요법 의사협회로부터 가장 권위 있는 프라이스니츠 메달을 수상했으며, 1996년 94세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자연요법의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1991년 이상호 박사가 포겔 박사를 만나 인터뷰하였고, 그의 저서를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본지는 현재 우리들병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호 박사의 동의를 얻어 포겔 박사의 자연 건강법을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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