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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암 모르던 이뉴잇족, 화학 가공식품 먹고 암 속출
인간의 치명적인 질병이 합성 화학물질의 등장과 그에 따른 가공식품의 범람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열거할 수 있다. 1935년 이전의 50년 동안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이뉴잇족 사이에서 보고된 암(癌) 사례는 한 건뿐이었다. 그러나 그 후 1970년대까지 이뉴잇족이 화학 가공식품을 섭취하면서부터 그들의 암 발병률은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에 버금갈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37년 덴마크의 한 과학자가 『불소 중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불소의 독성이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해친다는 사실, 특히 중추신경 조직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수백 건의 연구들을 설명하고 있다.
1938년 비타민 A, B1, B2, E, K의 산업적 합성에 성공한 제약회사 로슈는 전 세계에 화학 비타민을 제공하는 업체가 되었다. 이때 미국의 새로운 연방법인 식품의약품화장품법이 발효되었다. 이 법은 제조업체가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제품의 안정성을 입증하도록 강제했지만, 미 식품의약청(FDA)은 제품 라벨에 붙은 정보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쪽을 선택했다. 스위스에서는 한 화학자가 DDT라 불리는 강력한 화학 살충제를 발견했다. 같은 해에 영국 과학자들은 DES라 불리는 에스트로겐을 합성했다. 1939년 아메리칸 알루미늄 컴퍼니의 지원을 받으며 일하는 한 과학자가 공공 급수 시설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속속 개발된 일련의 합성 화학물질이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이 시기에 식품과 의류, 가정용품에 포함된 합성 화학물질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널리 수용되었다. 1940년 석유화학 제품의 시대가 열렸다. 열과 촉매 분해 같은 신기술을 적용하여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합성 화학물질이 석유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개발되었다. 이때부터 1982년까지 합성 화학물질의 생산은 무려 350배나 증가했다. 그리고 9초마다 새로운 화학 성분이 발견되었다. 1941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폐경기 여성의 치료 용도로 DES를 승인했다. 이 DES는 후에 남성의 고환암을 유발한다는 게 드러났다.
02 인체에 유해한 MSG를 유아 식품에까지 첨가
1945년 미시간 주 그랜드레피즈의 상수도에 107배럴의 불화나트륨을 첨가함으로써 미국 상수도에 불소 첨가가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행된 신경가스 연구를 통해 곤충에 대한 독성 화학물질 개발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화학 살충제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비자에게 처방전 없이 화학 약을 판매하기 위해 특허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 미국 제약회사들이 개별 약품과 화학 성분에 폭넓은 특허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제약회사들은 화학 약품 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1947년 가축의 체중을 늘리기 위해 화학 성호르몬제가 처음으로 투여됐다. 그 중 하나인 DES는 식품 생산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으로 환영받았다. 그러나 DES가 등장한 1938년부터 1990년 사이에 남성의 정자 수가 거의 50퍼센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고환암 발병률은 3배로 증가했다. 수십 년 후 DES는 발암물질로 밝혀졌다. 뒤늦게 FDA가 이 성분 판매를 금지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암이란 불행을 당한 뒤였고, 금지 뒤에도 가축들에게 여전히 불법적으로 DES가 투여됐다. 1948년경부터 미국 식품 산업에서 10년마다 화학조미료 MSG의 사용이 2배로 증가했다. MSG는 유아기 식품을 비롯한 많은 화학 가공식품에 첨가되었다. 20세기말 연구자들은 MSG가 인체에 수십 가지 유해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우리 사회는 서구의 화학물질문명에 구조적으로 완전히 장악되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화학물질이 만연해 있다. 따라서 입과 코와 피부를 통해 화학 독소가 무차별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 결과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 독혈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돌아다니며 세포를 괴사시킴으로써 암 ㆍ 고혈압 ㆍ 당뇨병 ㆍ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이 초래되고 있다.
이 글은 <워싱턴 포스트>와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추적 보도기사를 쓴 랜덜 피츠제널드가 펴낸 『100년 동안의 거짓말』(시공사 출판)을 토대로 한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어 각종 폐해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서구는 일정 양의 화학물질이 제품에 사용되는 것은 괜찮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화학물질문명으로 인해 인류가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깨달아야 인류의 생명과 생존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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