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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되어 있는 인체
필자가 알고 있는 웨일스 출신인 아홉 살 소년 앨윈 존스는 신체검사 결과 29가지의 유해한 화학물질에 오염되어 있었다. 그중 몇몇 화학물질은 존슨의 출생 이전에 이미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된 품목이었다. 부모가 섭취한 화학물질이 자식에게 유전된 것이다. 오늘날 기형아와 정신지체아 출산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일차적으로는 화학 독소에 의해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손상되었기 때문이요, 이차적으로는 임신 후 흡수된 화학물질이 태아의 성장 발육을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임신 중에 화학약을 복용하면 기형아가 출산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앨윈의 어머니 에니드는 아들의 신체검사 결과 소식을 접한 후 체념한 듯이 말했다.
“연구 결과는 우리가 광범위한 인공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요.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이 있는지, 또 우리 자식들에게 이런 화학물질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가정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그저 걱정스러울 따름이에요.”
이어진 연구들은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9명의 지원자들의 혈액과 소변에서 평균 91가지 산업 화합물과 화학 오염물질, 그리고 여타 합성 화학물질들을 발견했다. 지원자들은 이런 화학물질들과 직업적 ㆍ 지리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이었다. 이런 화학물질들 중 절반 이상은 선천성 장애나 암, 또는 두뇌와 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2,400명의 성인 및 아동을 대상으로 훨씬 더 광범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피실험자의 체내에서 200가지 이상의 유해한 합성 화학물질은 물론, 유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 가지의 다른 화학물질들이 검출되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영국의 폴라 베일리해밀턴 박사는 현재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된 종에 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일리해밀턴 박사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의사이자 식품에 함유된 유해물질 연구에 손꼽히는 권위자이다.
02 화학물질이 암과 신경계의 이상 발생시킨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왜 이렇게 유독물질로 오염되어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화학 항생제와 화학 폐기물 등에 의해 수질이 오염되었기 때문이요, 화학 중금속과 배기가스 등에 의해 공기가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또 생활용품의 대부분이 화학제품이기 때문이요, 질병 치료라는 맹목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화학약을 비일비재하게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먹는 식품이 화학첨가제와 화학 농약 등에 의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과학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에 따르면 미국의 슈퍼마켓에 판매되고 있는 식품들이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라는 유독성 화학 방염제에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PBDE는 불이 잘 붙지 않도록 하는 화학물질 중 하나로 양탄자나 전자제품 등에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이 물질이 아이스크림, 달걀, 우유, 버터, 치즈, 닭고기, 칠면조고기 등을 포함함 31가지 가공품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PBDE는 동물의 지방조직에 잘 흡수되는데, 일단 신체에 흡수되면 어쩌면 평생 동안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 물질이 인체에 어느 정도 해가 되는지 연구된 바는 없다. 하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신경계와 호르몬 기능, 그리고 생식기관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식품업자와 보건 당국은 일정량의 화학물질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강변하고 있다.
■ 자료 정리 | 전통의학비방 편집부
우리 사회는 서구의 화학물질문명에 구조적으로 완전히 장악되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화학물질이 만연해 있다. 따라서 입과 코와 피부를 통해 화학 독소가 무차별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 결과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 독혈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돌아다니며 세포를 괴사시킴으로써 암 ㆍ 고혈압 ㆍ 당뇨병 ㆍ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이 초래되고 있다.
이 글은 <워싱턴 포스트>와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추적 보도기사를 쓴 랜덜 피츠제널드가 펴낸 『100년 동안의 거짓말』(시공사 출판)을 토대로 한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어 각종 폐해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서구는 일정 양의 화학물질이 제품에 사용되는 것은 괜찮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화학물질문명으로 인해 인류가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깨달아야 인류의 생명과 생존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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