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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서구의 화학물질문명에 구조적으로 완전히 장악되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화학물질이 만연해 있다. 따라서 입과 코와 피부를 통해 화학 독소가 무차별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 결과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 독혈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돌아다니며 세포를 괴사시킴으로써 암·고혈압·당뇨병·심장병 등 각종 질병이 초래되고 있다.
이 글은 <워싱턴 포스트>와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추적 보도기사를 쓴 랜덜 피츠제널드가 펴낸 『100년 동안의 거짓말』(시공사 출판)을 토대로 한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어 각종 폐해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서구는 일정 양의 화학물질이 제품에 사용되는 것은 괜찮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화학물질문명으로 인해 인류가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깨달아야 인류의 생명과 생존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자료 정리┃박성태 기자
01 화학 독성물질이 아이의 성장기에 폭력과 우울증을 유발한다
갓 태어날 태아가 화학 독성물질에 중독된 산모의 피를 받아들였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놀랍게도 태아가 성장기를 거치면서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비자연적인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폭력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국립보건원이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패스트푸드 등 비자연적인 식품이 우울증과 폭력, 그리고 여러 가지 반사회적인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립보건원은 폭력 전과가 있는 80여 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자연식을 통한 이중맹검법(二重盲檢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 정도의 지원자에게서 오메가-6 지방산, 즉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서 발견되는 지방산이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에 생선 기름에서 주로 발견되는 건강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산이 오메가-6 감소분을 채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의 변화에서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분노와 공격성, 우울증 성향이 눈에 띠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임상학자 조지프 히베인 박사는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각종 비자연적인 식품이 뇌의 구조와 기능을 현저하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히베인 박사는 이어 “화학 첨가제로 범벅이 된 마가린과 아이스크림, 포테이토칩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자연적인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6 지방산의 위험성은 거의 파괴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히베인 박사는 아울러 “오메가-6 지방산이 패스트푸드 중독자의 뇌에서나 발견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심각하게 교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건강에 좋은 오메가-3로 대체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설명한다.
02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비자연적인 식품이 공격형 인간을 만든다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 결과를 보면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분비물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낮은 수치의 세로토닌 성분은 우울증과 자살 위험, 폭력적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파민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에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면 파킨슨병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만약 세로토닌과 도파민 결핍이 인간 두뇌가 빠르게 성장하는 태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발생한다면 뇌 구조가 영구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변화는 임신부의 식습관이 태어날 아기가 성장하면서 우울증을 앓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성향을 갖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비자연적인 식품의 위해성을 밝히기 위해 또 다른 과학자들은 산업화가 이뤄진 38개국에서 1960년대 이후 오메가-6 소비량과 같은 기간 동안의 자살률 증가 통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는 거의 완벽하게 일치를 했다. 이에 대해 하베인 박사는 지난 2006년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각종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는 공격성과 우울증, 심장 혈관 질환을 유발하여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무자비하고 통제할 수 없는 눈먼 실험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지난 2006년 전 세계 4대 의학 저널의 하나인 <랜싯>에 실린 하버드 공공보건대학 과학자들의 연구 내용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된 201종의 화학물질이 아동 뇌의 발달 손상과 지능 저하,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 등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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