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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호박을 이용해 다양한 치료 약재로 활용했다. 일례로 해마다 가을에는 감기 예방 등을 위해 늙은 호박과 대추를 달인 다음 꿀물에 타서 마셨다. 또 동지에는 호박죽과 호박팥죽 등을 자주 먹었다. 이는 호박이 비타민 A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냉증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노랗게 잘 익은 호박일수록 몸의 면역력을 좋게 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도 풍부하여 감기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사찰에서도 겨울이 되면 늙은 호박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먹었다. 늙은호박시루떡은 맛도 좋거니와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효능이 크다. 늙은 호박이 이와 같은 효능을 발휘하는 것은 이뇨 작용을 하는 팩틴이라는 성분과 배변을 원활하게 해 주는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재료인 팥도 노폐물 배설에 큰 효능을 발휘한다.
◎ 재료
멥쌀가루 7컵, 소금 1/2큰술, 물 1/4컵, 설탕 1/4컵, 늙은 호박 400그램, 거피(去皮)한 팥고물 4컵, 천일염 1/3큰술
◎ 만드는 법
1. 멥쌀가루는 물을 뿌려 준 후 설탕과 섞어 체에 내린다. 이때 물의 양은 호박에서 물이 많이 나오므로 약간 덜 뿌려 주는 것이 좋다.
2. 호박은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 설탕에 재워 준다.
3. 찜기에 베보자기를 깔고 거피한 팥고물을 한 켜 깐다. 그 위에 쌀가루를 편 후 설탕에 재워 둔 호박을 평평하게 넣는다. 그리고 다시 쌀가루를 4센티미터 정도 두께로 안친 다음, 거피한 팥고물을 뿌린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여 안치되 맨 위에는 고물을 뿌린다.
4. 김이 오른 찜통에 찜기를 올려놓고 시룻번을 붙인다. 그 위에 젖은 베보자기를 덮어서 20~30분을 찐 다음 불을 끄고 뜸을 들여 완성한다.
■ 안서연 | 사찰음식 걸구쟁이네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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