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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 평소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이나 화학 약을 복용한 사람은 면역력 저하로 외부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화학 영양제를 먹거나 링거 주사액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럴 때 관심을 자연으로 돌려보면 부작용없이 기력을 보충해 주고, 면역력을 높여 주는 천연 약초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산약(山藥)이다.
산약은 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산마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늦가을에 뿌리를 캐서 깨끗이 손질한 다음 쪼개서 증기에 찌거나 햇볕에 말려서 약재로 쓴다. 맛이 달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이 비경(脾經), 위경(胃經), 폐경(肺經), 신경(腎經)에 귀경(歸經)한다.
산약에는 아밀라아제 ㆍ 카탈라아제 ㆍ 폴리페놀라제 등 소화효소 성분과 기를 보(補)하는 자양강장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비위(脾胃)를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진액(津液)을 불려 준다. 또 몸의 저항력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탄수화물의 소화를 빠르게 한다.
산약에 대한 옛 의서(醫書)의 설명을 보면 “허(虛)하고 지친 것을 보해 주며, 몸이 마른 것을 살찌게 해 준다. 오장(五臟)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기력을 더해 주고, 피부와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또 심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켜 준다.”고 했다. 약리 실험에서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녹말 소화를 빠르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단백질 성분이 뿌리채소인 우엉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에서는 병을 앓고 난 후 쇠약한 데, 비장의 기운이 허한 데, 유정, 야뇨증, 요통, 빈뇨(頻尿), 이명증, 대하증, 식은땀, 건망증, 소갈, 해수 천식, 유종(乳腫), 신경쇠약증, 만성 위염, 만성 신장염 등의 치료에 많이 쓰고 있다.
산약을 이용한 치료 방법을 보면 식욕이 떨어져 원기가 부족할 때는 백출 ㆍ 연자 ㆍ 인삼 ㆍ 복령 등과 함께 달여 복용하면 잘 낫는다. 또 정액이 새거나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릴 경우에는 숙지황 ㆍ 산수유 ㆍ 오미자 ㆍ 금앵자 등과 달여 복용하면 병증이 치유된다. 또 폐허(肺虛)로 해수가 심할 때는 인삼 ㆍ 맥문동 ㆍ 오미자 등과 달여 복용하고, 당뇨로 갈증이 심할 때는 황기 ㆍ 갈근 ㆍ 지모 ㆍ 천화분 등과 달여 복용한다. 아울러 단백질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달걀노른자와 함께 먹으면 위장의 소화 작용을 좋게 한다.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경우 달걀을 넣은 산마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소화에 좋다고 장복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피부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섭취를 금한다. 또 염증성 설사와 굳은 대변이 나올 때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 약술 담그는 법
1. 가을에 서리가 내린 후부터 동지 사이에 채취해 물로 깨끗이 씻어 그늘에 물기를 말려 절반으로 쪼갠다. 인공으로 재배한 것보다 청정지역의 자연에서 자란 것의 약성이 강하다.
2. 약재를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의 소주 1.8리터에 넣어 밀봉한다. 소주는 화학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를 써야 한다. 화학 소주는 석유의 폐기물에서 성분을 추출해서 합성한 에틸 카바메이트를 희석시켜 만든 것으로 몸에 해롭다.
3. 처음 3~5일간은 하루에 한 번 정도 용기를 가볍게 흔들어 준다. 3~6개월간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꺼내서 찌꺼기를 걸러 낸 후 냉장 보관해 두고 마신다.
◎ 적응증 및 복용법
1. 만성 설사 : 산약 10그램, 신곡 4그램, 계내금 2그램을 가루 내어 복용한다. 단, 신곡은 볶아서 사용하고, 계내금은 살짝 볶아 쓰면 특효가 있다. 또는 담근 술을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수렴 작용이 빨라지면서 더 좋은 치유 효과가 있다.
2. 정력 강화 : 쉽게 피로해지고 원기와 입맛이 없을 때 산약주를 하루 2번 식후에 한 잔씩 복용하면 몸에 기력이 생기면서 정력이 크게 증강된다.
3. 야뇨와 빈뇨 : 산약과 백복령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하루 3번 8그램씩 복용한다. 또 담근 술을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하루 한 잔씩 복용하면 야뇨와 빈뇨증이 잘 낫는다.
4. 비위 허약 : 산마 ㆍ 백출 각 40그램, 인삼 30그램을 가루 내어 천연 꿀로 환을 만들어 하루 3번 20~30알씩 복용한다. 담근 술을 하루 한 잔씩 복용해도 비위허약증이 빠르게 치유된다.
5. 당뇨 : 잔나비걸상버섯 3~4그램을 물로 달인다. 우려낸 물에 가루 낸 산약을 한 숟갈씩 타서 하루 2~3번 1개월간 복용하면 당뇨 치유에 도움이 된다.
6. 헛배 부른 데 : 산약 절반은 생것으로 먹고, 절반은 볶아서 죽을 쑤어 먹으면 잘 낫는다.
7. 급성 이질 : 산약 생것의 즙을 짜서 마시면 빠르게 치유된다. 또는 산약 가루를 하루 3번 한 숟갈씩 따듯한 물로 마시거나 미음처럼 타서 마시면 좋은 효과가 있다.
8. 종독(腫毒) : 산약, 피마자, 찹쌀을 같은 양으로 갈아서 개어 붙이면 즉시 사라진다.
9. 등창과 종기 : 산약 잎과 껍질을 벗긴 뿌리를 고약처럼 달여 그 진액을 환부에 붙이면 빠르게 아문다.
10. 동상과 부종 : 산약 한 줌을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동상이 잘 낫는다. 또 부종에는 산약과 연근을 함께 짓찧어 죽을 쑤어 먹으면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
■ 권혁세 | 민간요법연구회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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