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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안병(赤眼病)은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는 증상이다. 달리 홍안병(紅眼病)이라고도 한다. 발생 원인에 따라 사기(邪氣)의 독기운 때문에 눈이 빨간 경우, 열이 막혀서 눈이 빨간 경우, 눈병이 유행하는 사기에 옮아 눈이 빨간 경우 등이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 혈(血)이 간경(肝經)이 주관하는 곳에서 막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적안병은 눈의 흰자위가 갑자기 붉어지면서 붓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한다.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급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막염이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날씨나 운기(運氣)에 따라 유행하는 역독(疫毒)이 눈과 뇌를 연결시키는 맥락인 목계(目系)에 침습했을 때 생긴다고 본다.
내적으로는 스트레스나 화학 약의 섭취 등으로 인해 오장(五臟)의 화(火)가 너무 강하여 위로 치올라 눈에 맺혔기 때문에 생긴다고 간주한다. 초기에 천일염을 물에 타서 자주 눈을 씻어 주면 보통 1~2주일이면 낫는다.
∥국화용정차(菊花龍井茶)
재료 : 국화 10그램, 용정차 3그램
제법 : 국화와 용정차 두 가지를 끓은 물로 5~10분간 우리면 된다.
복용법 : 매일 한 첩씩 수시로 마신다.
해설 : 전통의학의 장상론(臟象論)과 경락론(經絡論)에서는 간과 눈은 밀접한 연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하여 『황제내경』 <영추 편>에서는 “족궐음간맥(足厥陰肝脈)은 위로 목계(目系)와 연계되었다.”고 했다. 또 “간기(肝氣)는 눈과 통하므로 간이 고르면 눈이 밝아 오색을 분별할 수 있다.”고 하면서 ‘눈은 간의 외후(外候)’라고도 했다.
이렇듯이 간과 눈은 경맥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눈은 간의 정혈(精血)로 자양(滋養)해야 하고, 간기(肝氣)를 순통시키고 고르게 해야만 정상적인 시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간장의 병리 변화가 있으면 안부(眼部)에서 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임상에서도 간의 치료를 통해 눈병을 치료해야 한다.
적안병은 간화(肝火)가 위로 올라와 생긴 것이다. 적안병의 일종인 각막염이나 결막염은 몸속의 간이 어떤 이유로 뜨거워졌기 때문에 발생한다. 뜨거워진 간의 열기는 당연히 위로 올라가 간과 연결되어 있는 안구를 뜨겁게 하므로 안구가 일종의 화상(火傷)을 입게 된다. 안구가 간에서 올라온 열기로 화상을 입으면 빨갛게 충혈되고, 붓고 아프면서 눈곱이 나오게 된다. 바로 결막염과 각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눈병은 간열을 식히고 화(火)의 기운을 밖으로 빼내는 청간사화(淸肝瀉火)의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국화용정차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갑다. 음(陰) 중의 음(陰)이니 침(沈)이요, 강(降)하는 성질이 있어 화(火)를 잘 내린다. 화는 백병(百病)의 근원이니 화를 내리면 상청(上淸)이 된다.”고 했다. 이는 간화상염(肝火上炎)으로 인한 적안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가장 적절하게 개괄한 글이라 할 수 있다.
국화용정차에 주된 재료인 국화는 성질이 시원하고, 맛이 달면서 쓰다. 약성이 간경으로 들어가 간화(肝火)를 쏟아 버린다. 소풍명목(疏風明目), 청열해독(淸熱解毒) 청간사화(淸肝瀉火) 효능이 뛰어나다. 결막염을 치료하는 항균 ㆍ 소염 작용 역시 강하다.
∥연화차(蓮花茶)
재료 : 술로 볶은 황련 ㆍ 하눌타리 뿌리 ㆍ 국화 ㆍ 천궁 ㆍ 박하엽 ㆍ 연교 각 30그램, 술로 볶은 황백 180그램, 찻잎 360그램
제법 : 약재들을 갈아서 고루 섞는다.
복용법 : 약재 6그램을 끓는 물로 10분간 우렸다가 매일 세 차례씩 마신다.
해설 : 전통의학에서는 심화(心火)가 너무 강하여 적안병이 생긴 것이라고 간주한다. 연화차는 심화(心火)를 잘 제거하고, 열독을 풀어 버리는 황련을 주약으로 하였다. 임상 보고에 의하면 황련 용액으로 급성 결막염, 각막염, 맥립종, 각종 변연성 안검염 등 안과 질병 332례를 치료한 결과 모두 양호한 효과를 냈다고 한다.
황련의 성미(性味)를 보면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약성이 심경으로 들어가 장위(腸胃)를 지나간다. 사화(瀉火) ㆍ 해독 ㆍ 조습(燥濕) ㆍ 살충 효능이 있다. 임상에서는 전염성이 강한 시행열독(時行熱毒), 심화가 지나치게 왕성한 심화항성(心火亢盛), 화안(火眼)으로 인한 통증을 가리키는 화안적통(火眼赤痛), 목구멍이 붓고 아픈 인후종통(咽喉腫痛) 등의 질병 치료에 쓴다. 연화차에 쓰인 다른 약재들 역시 열을 없애고, 풍(風)을 제거하는 청열거풍(淸熱祛風)의 효능이 강하다. 또한 세균에 저항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균소염(抗菌消炎) 작용이 강하다. 이 약재들을 황련과 배합해서 쓰면 적안을 치료하는 효능이 더욱 강해진다.
■ 자료 제공 | 한국전통차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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