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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찔끔찔끔 누는 소변 ‘지부자탕’ 복용하면 오줌발 세진다
올해 79세인 김 모 할아버지는 얼마 전 어버이날을 맞아 자식들과 손자들이 식사와 나들이를 가자고 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수시로 소변이 마렵고, 통증이 있어 먼 거리를 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거나, 잘 나오지 않고, 이로 인해 아랫배가 창만해지는 병증을 소변불통(小便不通)이라고 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소변 빈삭(頻數)과는 구별된다. 전통의학에서는 폐륭(閉 ) 또는 요폐(尿閉)라고도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설명을 보면, “륭( )과 폐(閉)는 한 가지 병이지만, 폐는 갑자기 생긴 병으로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반면 륭은 만성병으로 소변을 시원하게 누지 못하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하루에 수십 번 이상씩 누는 것이다. 이는 배뇨 장애의 정도를 나눈 것으로 이를 합해서 융폐라고 한다.”고 했다.
소변불통은 그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은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아랫배가 불러 오고 통증이 있다. 주로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있는 노년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릇된 처치로 만성으로 발전되면 메스껍고, 토하기도 한다. 또 숨이 차고, 의식을 잃는 등 위급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광에 습열사(濕熱邪)가 성(盛)하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색도 벌겋게 변한다. 또한 아랫배가 그득하고, 입이 쓴 증상을 보인다. 만성 폐륭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방광의 기능을 잃어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소변불통의 원인은 몸 안의 습열(濕熱), 어혈(瘀血), 중기(中氣) 부족, 신양(腎陽)과 신음(腎陰)의 허(虛) 등이다. 이로 인해 방광과 삼초(三焦)의 기화(氣化)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 또 폐열(肺熱)이 성(盛)하거나, 방광 또는 음부가 외상(外傷)을 입었을 때도 발생한다.
이런 소변불통을 치료하는 데는 ‘지부자탕(地膚子湯)’이 특효가 있다. ‘자부자탕’은방광에 습열사가 성했을 때 습열을 제거하면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급성과 만성 방광염에 쓰면 특효가 있다. 처방 내용은 지부자 4그램, 지모 ㆍ 황금 ㆍ 저령 ㆍ 구맥 ㆍ 지실 ㆍ 승마 ㆍ 목통 ㆍ 동규자 ㆍ 해조 각 2.8그램이다. 이것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공복에 복용하면 좋다. 소변이 잘 나가지 않으면서 몸이 붓는 증상, 급성과 만성 신염, 간경변 등으로 인해 복수가 찬 병증에는 지부자 ㆍ 상백피 각 10그램, 부평초 8그램, 목적 6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마시면 좋은 효과가 있다.
소변불통의 또 다른 처방으로는 ‘청폐탕(淸肺湯)’이 있다. ‘청폐탕’은 폐열이 심해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목 안과 입안이 마르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또 숨이 차는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청폐탕’의 기본 처방은 적복령 ㆍ 진피 ㆍ 당귀 ㆍ 생지황 ㆍ 적작약 ㆍ 천문동 ㆍ 맥문동 ㆍ 황금 ㆍ 치자 ㆍ 자완 ㆍ 아교주 ㆍ 상백피 각 2.8그램, 감초 1.2그램, 대추 2개, 오매 1개다. 이것을 물로 달여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하면 소변불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02 자양 강장과 피로 회복에 원추리 요리가 좋다
스트레스와 과로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강장 강정식은 빼놓을 수 없다. 원기가 많이 떨어지면 으레 건강식을 찾게 된다. 사람들이 찾는 건강식은 삼계탕, 장어탕, 추어탕, 홍삼, 마늘, 부추 등 다양하다.
수많은 강장식 재료 중에 원추리풀이 있다. 다른 말로 넘나물뿌리, 녹총(鹿 ), 훤채(萱菜), 의남초(宜男草), 망우초(忘憂草)라고 한다. 잎과 뿌리에 시금치의 20배 이상 되는 철분과 고농도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뿌리에는 녹말이 많다. 어린잎이 10센티미터 정도 자라면 채취해서 먹는다. 맛이 달달하고, 매끄러워서 식감이 좋다. 어린잎을 생으로 먹어도 되고,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다.
원추리에 함유되어 있는 고농도의 철분과 칼슘, 녹말은 인체에 큰 활력을 준다. 예로부터 허약 체질을 튼튼하게 해 주는 음식으로 꼽은 것도 그 때문이다. 약리 실험에서도 강장과 정신 안정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을 겪는 경우 원추리의 잎으로 요리를 해서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늙은 잎은 이뇨 작용이 탁월하다. 또 원추리 마른 꽃과 뿌리를 넣어 술을 담가 먹으면 피로 회복과 정력 증강에 좋다. 그밖에 전초(全草)와 뿌리를 함께 달여 먹으면 술독을 푸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꽃과 줄기의 즙을 내서 상처 난 곳에 바르면 상처가 잘 아문다.
■ 양문원┃한국약선연구소 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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