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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변비와 위장 질환의 명약 대황주
대황(大黃)은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시베리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주산지가 중국 대륙의 산악 지대로부터 티베트 지방에 걸쳐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일부 지방의 산야에서 자생하고 있다. 뿌리가 소루쟁이처럼 굵고, 황색이다. 줄기는 가운데가 비어 있고, 곧게 자란다. 약재로 쓸 때는 6~10년생인 뿌리줄기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사용하며, 어린잎은 식용한다.
대황으로 대황주(大黃酒)를 만들어 마시면 변비의 명약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만드는 요령은 먼저 대황의 말린 뿌리 200그램을 알코올 도수 35도의 증류식 소주 1.8리터에 담근다. 만약 단맛을 좋아하는 경우에는 같은 양의 유기농 설탕을 가미하고, 소주의 도수는 그대로 한다. 예로부터 대황주를 마실 때는 술을 그대로 마시지 않고 하루에 20그램 정도를 더운 물과 섞어 마셨다. 이렇게 하면 술기운과 약효가 전신에 퍼지면서 아랫배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신 후에 갑자기 배가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변비로 인해 화학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화농성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확실한 가정상비약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부종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대황은 조금만 복용해도 위장의 운동을 도와 음식의 소화 흡수 작용이 왕성해지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위장병 전반을 치유하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건위제(健胃劑)가 되기도 한다. 많이 복용하면 사하제(瀉下劑)가 되기도 한다.
옛날 원나라 시대에 서씨라는 도교의 신도가 대황주로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에 따르면, 서씨의 등에 악성 부종이 생겨서 몸이 무거워질 때 “황금과 백옥지를 복용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계시의 말씀을 해석한 결과, 황금은 대황이고, 백옥지는 백지라는 것을 밝혀냈다. 서씨의 목숨이 경각에 달해 있는지라 급히 서둘러 두 가지 약초를 달여 먹였더니 과연 예상대로 틀림없이 나았다. 그 후 중국 전역에 명성이 높아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으로 보면 서씨는 변비가 잘 걸리는 체질로서 장내 독소가 등으로 퍼진 것이다. 이에 대황을 복용함으로써 변비가 해소되어 등에 생겼던 악성 부종이 치료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대황은 예로부터 변비의 명약으로 꼽히고 있다.
02 부종과 종기의 특효약 우방의 씨앗
부엌에 굴러다니고 있는 안방 약 중에 우방(牛蒡)이라는 것이 있다.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방채(牛蒡菜)라고도 하고, 우엉이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몸에 종기가 생겼을 때 우방의 뿌리를 먹으면 종기가 쉽게 치유되고, 우방의 씨를 먹으면 종기가 빨리 터져 고름이 나온다고 했다. 또 옴이 생겼을 때는 그 즙으로 씻으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 부인들이 음부 종통(腫痛)이 있을 때도 우엉의 즙으로 자주 씻으면 효험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우방의 뿌리를 약재로 사용했지만, 중국은 씨앗을 이뇨제(利尿劑)나 해열제(解熱劑)로 쓰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우방의 잎을 약재로 사용한다. 우방의 씨앗을 중국에서는 오실이라고도 하고, 대력자라고도 부른다. 음식에 관해서라면 엄청난 집착을 가진 중국 민족이 우방의 잎과 뿌리를 버리고 씨앗만 사용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문스러운 일이다. 중국인들은 이 씨앗을 매일 10알 정도 볶아 먹으면 신비한 강정약이 된다고 믿고 있다. 물론 민간에서는 씨앗뿐만 아니라, 잎과 뿌리도 모두 약재로 쓰고 있다.
악성 부종에 씨앗을 얹거나 우방의 뿌리를 갈아 생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생즙으로 마실 때는 같은 양의 국화꽃을 짠 즙과 함께 먹는다. 하루 3회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심한 부종이 가라앉는다. 특히 내복과 동시에 씨앗의 즙을 환부에 바르면 치료가 빠르다. 편도선염이 심해서 목구멍이 막힌 경우에는 감초와 우방의 씨앗을 함께 끓여서 진하게 마시면 낫는다. 변비에는 우방의 잎을 생즙 내어 마시면 효험이 있다. 따라서 굳이 우방의 씨앗을 구하려고 돌아다니기보다는 부엌의 야채 바구니를 잘 살펴서 우방의 잎이나 뿌리를 약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우방은 해독과 이뇨 작용이 강하다. 따라서 평소 우엉조림이나 샐러드 등의 음식으로 만들어서 상복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에게는 우방을 상복하는 자에게 중풍이 없다는 신념이 신앙처럼 전해 온다. 패원익현도 우방을 주약(主藥)으로 하는 중국 처방법을 공개하고, 체내의 독기를 쫓아내고 정기를 키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 양문원┃한국약선연구소 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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