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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정액을 늘리고 불감증을 낫게 하는 ‘하늘의 정기’
구기자나무는 고금을 통하여 중국에서는 가장 친근한 민간약의 하나다. 통상은 채소 가게에서 천정초(天精草)라고 하는 구기자나무의 어린잎을 구해 보건강장(保健强壯) 식품으로 먹는다. 어린잎을 밥에 쪄서 먹어도 되고, 된장국에 넣어도 좋고, 나물로 무쳐 먹어도 된다. 그 향이 은은하고 대단히 맛이 좋다. 구기자나무의 뿌리 역시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다. 뿌리를 분말한 다음 밀가루와 함께 반죽하여 수제비나 국수로 끓이면 된다.
또 구기자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약용식물이다. 여름에 꽃을 채취한 것을 장생초(長生草)라 하고, 또 가을에 열매를 채취한 것을 구기자(枸杞子)라 하며, 겨울에 뿌리를 캔 것을 지골피(地骨皮)라고 하여 약재로 쓴다. 구기자를 차로 달여 두고 상복하면 눈이 밝아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돋으면서 능히 100세 이상 장수할 수 있다. 이처럼 구기자가 불로장생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보원익정(補元益精)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구기자를 천정자(天精子)라고 부르는 것도 구기자가 하늘의 정기를 듬뿍 담고 있어 인체의 생명력을 왕성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청나라 때의 의서인 『본초비요(本草備要)』를 보면 “구기자는 폐를 윤택하게 하고, 간을 맑게 하며, 신(腎)을 자양(滋養)하고, 기를 북돋운다. 또 정액을 늘리고, 양기를 돋우며, 허로(虛勞)를 보하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한다. 또한 풍(風)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하며, 대소장을 통리(通理)하고, 소갈을 멎게 한다.”고 했다. 구기자는 피를 깨끗이 하는 작용도 강하고, 피로 회복이나 혈압 안정에도 좋다.
남성의 발기불능이나 여성의 불감증에는 구기자술의 효능이 탁월하다. 말린 구기자나무 뿌리껍질 10그램과 황정(黃精)을 아무 술에나 같은 양으로 넣어 밀봉한다. 그리고 하룻밤만 놓아두었다가 술만 걸러서 30그램 정도를 저녁 식사 후와 자기 전에 나누어 마시면 된다. 단, 일주일간 마셨으면 다음 일주일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그래야 조금씩 몸에 익숙해져서 강한 성분을 흡수할 수 있어 좋은 약이 된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담갔던 두 가지의 약재를 프라이팬에 놓고 약한 불에서 건조시켜 가루를 낸다. 그 가루를 황설탕과 함께 끓여서 역시 저녁 식사 후와 자기 전에 한 숟갈씩 먹는다. 이상의 순서를 수차례 반복하는 중에 남녀 모두 점차 완치의 징조를 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처음 일주일 사이에서 치료가 될 수 있다.
구기자술은 뇌신경의 안정 작용이 있어 쓸데없이 초조한 기분을 사라지게 하고, 필요한 흥분만을 남겨 성생활의 부활에 기여한다. 발기불능이나 불감증에 대해서는 조상 탓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경험이다. 구기자술은 요통이나 생리불순도 치료해 준다.
02 하반신 강화해 정력 돋우는 무술 체조 ‘정보단련(定步鍛鍊)’
중국의 무술 체조가 세계적으로 보급률이 높은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연령이나 체력에 따라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둘째, 현대의 체조 운동과 일치하는 점이 많다. 예를 들면 북방권의 정보단련(定步鍛鍊)은 하반신을 단련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무술이다. 구체적인 효과로는 스태미나 향상, 전립선 비대 방지, 심장 강화, 정장(整腸), 건뇌(健腦), 시력 유지 등이다.
정보단련의 운동 방법은 양발을 평행으로 하여 어깨 폭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서서 가볍게 허리를 낮춘다. 두 손은 주먹을 쥐고 요골 상부의 옆구리에 둔다. 즉, 이 기본자세는 마식(馬式)이나 마보(馬步), 또는 기마 자세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런 자세를 한 상태에서 좌우로 번갈아 수평으로 주먹을 내지르는 것이다.
정보단련에서는 가슴을 강하게 펴지 않는다. 등줄기를 펼 필요는 있으나, 가슴의 근육에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을 피한다. 찌르기는 하반신이 흔들릴 정도로 해서는 안 되고, 허리를 펼 때도 느린 템포로 해야 한다. 소위 제자리에서 찌르는 것으로 이동은 없는 운동이다. 호흡법은 찌르면서 숨을 내뱉고, 배와 항문을 안으로 조여 빨아올리는 식으로 하는 것이다.
흔히 허리 등의 통증은 게으름을 피우면 나타나고, 그렇지 않으면 생기지 않고 끝난다고 말한다. 사람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병이 생길 틈이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므로 이 정보단련은 매일 하는 것이 좋다.
■ 양문원┃한국약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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