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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남성의 정자 수 늘리는 술, 담근 후 1달이면 OK
중국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강정회춘(强精回春)의 비약인 토사자주는 새삼의 씨앗으로 만든다. 새삼은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기생식물인데 그 생김새나 생장 형태가 특이하다. 줄기는 지름이 2mm 정도 되는 철사처럼 생겼고, 붉은빛을 띤 갈색이 돌며, 털이 없다. 산과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종자는 땅 위에서 발아하지만, 숙주식물에 올라붙으면 뿌리가 없어지고 숙주식물에서 전적으로 양분을 흡수한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자잘하게 핀다. 열매는 지름 4mm의 달걀 모양으로 속에 몇 개의 검은색의 씨가 들어 있다. 싹이 터서 뿌리를 내린 모습이 토끼와 비슷하고 실 모양으로 가늘게 자란다고 하여 ‘토사(兎絲)’란 이름이 붙였다.
토사자는 원래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는 데 쓰는 약재였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성신경(性神經)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강하다는 걸 알게 돼 지금은 천연 정력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신장의 허약으로 인한 남성의 성교 불능증, 저절로 정액이 흐르는 유정(遺精) 등에 효과가 좋다. 특히 노화로 인해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체력과 정력이 쇠약해졌을 때 도움이 된다. 다른 강정제가 주로 일과성(一過性)의 미약(媚藥)인데 비해, 토사자주는 신장에 작용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정력을 강화시켜 준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오줌소태와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한편 새삼의 줄기를 말린 것은 토혈 ㆍ 각혈 ㆍ 혈변 ㆍ 황달 ㆍ 간염 ㆍ 장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민간에서는 여름철에 새삼의 덩굴을 걷어서 생즙을 내어 얼굴에 바르고, 마사지를 해 여드름 ㆍ 기미 ㆍ 잔주름을 없앤다고 한다. 실제로 새삼 씨의 성분을 보면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니켈, 라듐, 철, 아연, 망간, 구리, 비타민 B1 ㆍ B2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를 윤택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 당분과 함께 진통, 진해, 마취 작용을 하는 알칼로이드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토사자주를 만드는 방법은 먼저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새삼 씨를 채취하여 잘 말린다. 술 담그기는 매우 간단하여서 토사자 300그램에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의 소주 1.8리터를 부어 놓으면 된다. 이것만으로 품질 좋은 단맛이 배어나오는데, 더욱 단 술을 원하면 꿀을 적당히 타면 된다. 그리고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3~5개월 동안 숙성시킨다.
만약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면 숙성시킨 후 1개월 후부터라도 마실 수 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한 잔, 자기 전에 또 한 잔을 마신다. 이 토사자주는 남성의 정자 수를 늘리고 전립선을 강화하는 보양(補陽) 작용과 함께 지사(止瀉) 작용까지 있는 몇 안 되는 보약이다. 단, 신장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양기가 넘치는 사람에게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므로 사용을 금해야 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약술과 섞어서 사용할 경우 피부 가려움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일 내로 없어지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02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극찬했던 강정식 ‘토우후요우’
중국 문화의 영향이 강했던 옛 일본 귀족에게 인기가 있었던 명품 발효식이 ‘토우후요우’이다. 지금은 일반 시민들도 즐겨 먹고 있는데, ‘토우후요우’는 한마디로 말하면 두부를 발효시킨 강정보존식(强精保存食)이다. 1782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판된 베스트셀러 『두부백진(豆腐百珍)』에는 총 100가지의 두부 요리가 적혀 있는데, 거기에도 나와 있지 않을 만큼 진귀한 요리로 통했다.
‘토우후요우’는 색도 모양도 크림치즈와 매우 비슷하다. 붉은 감자와 10년 이상 된 쌀로 담근 고주(古酒)의 즙에 두부를 넣어 1년 정도 재워 두어 발효시킨 것이다. 이것을 먹으면 입 속에서 사르르 녹은 뒤 이상하게 성선(性腺) 호르몬을 자극한다. 프랑스에서는 즙을 소스로 하여 버섯에 끼얹어 먹는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 지배하던 시절에 건너간 것으로 생각되는데, 프랑스에서 나는 쌀로 담근 풍미도 각별하다.
토우후요우의 원조는 일본 오키나와인데, 현지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진미이다. 부패할 걱정도 없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누구나 이것을 먹고 있는 동안은 성생활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1595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소금에 절인 조선 호랑이 두 마리와 함께 ‘토우후요우’도 전해졌는데, 그것을 맛보고 천하의 진미라고 기뻐했다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정력 증강 요리를 좋아했던 것이 틀림없다.
■ 양문원┃한국약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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