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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소변불통 유발한다
김정환(75세) 할아버지는 최근 요의를 자주 느껴 하룻밤에도 몇 번씩 잠에서 깨곤 한다. 그런데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가 와서 화장실로 달려가지만 정작 소변은 전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밤에 잠을 설쳐 피곤증에 시달리는 일까지 겹쳐 고통스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술이라도 몇 잔 마신 날은 소변불통으로 더욱 고통스럽다. 어쩌다가 오줌이 나온다 해도 시원한 느낌이 없다. 소변을 보려고 한참동안 용을 쓴 적도 많다. 얼마 전에는 무려 15시간이나 소변을 보지 못해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진단을 해 보니 방광염으로 인한 배뇨 장애가 심해져 요폐(尿閉)에까지 이른 것이었다.
김정환 할아버지처럼 하초(下焦)에 열이 생겨 요도가 막힘으로써 오줌이 잘 나오지 아니하는 병을 요폐(尿閉) 또는 소변불통(小便不通)이라고 한다. 서양의학의 개념으로 보면 전립선염 또는 전립선비대증에 해당한다. 요폐가 지속되면 아랫배가 창만해지고, 아랫배가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소변을 볼 때마다 심한 통증이 생긴다.
요폐는 크게 내적인 원인과 외적인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적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기력 쇠약을 꼽을 수 있다. 즉, 정신적으로 탈진되면 기혈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기 마련이다. 또 방광의 추동 작용이 약해져 소변 배설에도 장애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요폐를 유발하는 외적인 원인으로는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육류 음식 등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꼽을 수 있다. 소변을 주관하는 방광은 오줌을 저장했다가 배설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비자연적인 식품을 섭취하면 그만큼 소변에 화학독소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 결과 독소와 노폐물이 방광의 점막과 조직을 괴사시켜 요폐를 부른다. 요폐가 있는 경우 악취가 나며 혼탁한 소변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화학 염색을 한 속옷이나 화학 세제가 완전히 헹궈지지 않은 팬티도 전립선에 화학 독소를 축적시켜 요폐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내적인 요인이든 외적인 요인이든 요폐를 치료하는 데 있어 핵심은 하초(下焦), 즉 방광에 찬 습열(濕熱)을 풀어주는 것이다. 특히 허약해진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보신법(補腎法)을 주로 사용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광의 습열과 사기(邪氣)를 해소하는 처방을 변증(辨證)해서 쓴다.
02 인진오령산 복용하면 소변 콸콸
요폐는 오장육부 증 간장과 신장이 쇠약해진 것과 관련이 크다. 이 경우 소변의 양이 적어지며, 전신이 푸석푸석 붓고, 손발이 나른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평소에는 술을 마셔도 거뜬했지만 음주 후유증이 예전 같지 않다. 술을 조금만 마셨다 해도 몹시 취하게 되고, 신진대사 능력이 크게 떨어져 몸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는다.
오폐를 치료하는 처방은 몇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인진오령산(茵蔯五?散)’을 쓰면 강력한 효과가 있다. 이 처방은 간장과 신장의 허약으로 인한 요폐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크다.
처방 내용은 인진 ㆍ 택사 각 10그램, 적복령 ㆍ 백출 ㆍ 저령 각 6그램, 육계 2그램이다. 이것을 분말하여 한 번에 8그램씩 미음에 타서 먹거나, 한 번에 40그램씩 물로 달여 마신다. 몸 안의 수독(水毒)을 몰아내어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지방간과 황달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몸이 허하면 인삼을 8~10그램 가미하고, 몸이 냉하면 생강과 부자를 4~6그램씩 가미한다. 또 울결이 있으면 치자를 4~6그램 가미하고, 정신적으로 불안하면 원지와 석창포를 4~5그램씩 가미한다.
인진은 예로부터 황달에 걸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애용하던 약재다. 택사는 소변을 잘 배설되게 하는 데 효능이 크고, 적복령은 체내의 습열을 배설시키는 데 효능이 크다. 인진에 대한『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담즙 분비, 이뇨, 해열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달, 간염, 위염, 소변불통 등에 쓴다.”고 했다. 또 택사에 대한 설명을 보면“담즙 분비, 이뇨, 혈압 강하, 혈당 강하,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약리 실험 결과 밝혀졌다.
소변 장애, 전립선염, 부종, 복수, 방광염, 요도염, 설사, 각기 등의 치료에 쓴다.”고 했다. 복령에 대한 설명을 보면“이뇨, 혈당 강하, 진정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 복령의 다당류(多糖類)는 면역력 강화와 암 치료 작용을 한다. 비장이 허하여 붓는 데, 복수 찬 데, 담(痰)이 넘어오는 데, 만성 소화기 질환, 구토, 설사, 소변장애 치료에 효능이 크다.”고 했다.
■ 양문원┃한국약선연구소 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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