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는 화학 식품첨가물
청량음료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재료는 주요 원료 외에 구연산, 흰 설탕, 비타민 C, 사과산 등이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환타와 게토레이, 데미소다에는 합성 착색료가 더 첨가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 음료로 인기가 많은 제티 바나나맛과 제티 레몬맛 속에는 합성착색료인 황색 4호와 황색 5호가 함께 들어 있다. 또한 콜라에는 다량의 당분이 함유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 성분의 함량도 높아서 칼슘을 소모시켜 뼈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콜라의 산도는 ph 2.0 수준인데, 그 결과 화장실 청소나 찌든 때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콜라를 즐겨 마시는 남자들의 정자수가 적어서 불임률이 높다고 한다.
햄이나 소시지에는 합성 보존료가 들어 있지 않지만,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과 산화방지제인 이리소르빈나트륨이 들어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소시지나 햄, 산적 등 육가공 식품을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붉은색 색소로 사용된다. 이것을 섭취할 경우 헤모글로빈의 대사 작용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노미기와 반응하여 N-니트로소아민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데, 최근 이 물질의 발암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간장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간장에는 파라옥시악신향산 등의 보존료가 들어 있는데, 무방부제 양조간장이라 하더라도 수입된 유전자 조작 콩깻묵이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무방부제를 표방하는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어묵 제품에도 솔빈산칼륨이라는 방부제가 들어 있다. 젓갈류에도 솔빈산나트륨 외에 L-글루타민산나트륨, D-솔비톨 등의 합성 보존료가 첨가되어 있다. 사탕류의 경우에는 목캔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황색 4호와 적색 2호, 청색 1호 등의 색소가 사용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 역시 식품첨가물 덩어리다. 우리 몸속에 들어가 화학물질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유화제와 안정제가 들어 있으며, 알레르기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인공감미료와 착색제도 들어 있다. 게다가 흰 설탕과 유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회사인 베스킨라빈스 사장의 아들인 존 라빈슨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은 가족과 직원들이 병들어 가는 것을 보고 아이스크림의 유해성을 알리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02 건강을 해치는 최악의 물질 트랜스지방
지방은 포화지방산이 많을 경우 상온에서 고체 상태가 되는 반면, 분자 구조상 탄소간 이중결합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식물성 기름처럼 액체 상태가 된다. 식물성 불포화지방은 뇌의 주요 성분이고 세포막을 형성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따로 섭취해야 하고 쉽게 산화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산화 방지를 위해 높은 압력으로 수소를 추가로 첨가해서 굳히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일부 불포화지방이 수소가 첨가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이중 분자 결합으로 바뀐 것이 트랜스지방이다. 대표적인 트랜스지방 식품으로는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있다. 주로 치킨이나 도넛 등의 패스트푸드에 넣어서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최근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음식 100그램당 트랜스지방 함량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자레인지용 팝콘이 20그램, 도넛이 4.7그램, 감자튀김이 2.9그램, 프라이드치킨이 0.9그램으로 나타났다. 이는 햄버거나 피자보다 더 높은 수치다.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이 당뇨병과 암을 유발하여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이다. 특히 열량만 높고 미네랄과 비타민이 거의 없는 패스트푸드와 함께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는 최악의 찰떡궁합을 이루게 된다. 트랜스지방은 세포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혈관을 굳게 하고 혈압을 높인다. 영국의 한 의학지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섭취가 2퍼센트 상승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25퍼센트 증가하고, 당뇨병 발생 위험이 40퍼센트 증가한다고 한다. 미국 FDA 보고서에는 “식품 제조업체가 마가린에서 트랜스지방을 제거하고, 구운 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3퍼센트 이내로 낮추게 되면 매년 5천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 중 트랜스지방에 의한 열량이 1퍼센트, 즉 2.2그램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하루 평균 2.6그램을 섭취하고 있다. 특히 군것질을 좋아하는 여고생들은 더욱 많이 섭취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다.
■ 이기영 | 호서대학교 자연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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