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날씬해지려면 매일 한식을 먹어라
서양의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에는 비만이 거의 없었다. 1970년대 초반 필자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뚱뚱한 아이가 딱 한 명 있었는데, 도시락 반찬으로 소시지를 싸 오는 부잣집 아이였다. 당시 햄이나 소시지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귀한 음식이었고, 필자는 한 조각이라도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인스턴트 가공식품은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미국보다 더 높아졌다는 믿기 어려운 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비만은 암,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 등 각종 질병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비만율의 증가와 함께 고혈압과 당뇨 인구 1천만 명인 시대로 접어들었고 결국 고혈압과 당뇨 대란이 기정사실화되었다.
다이어트 컨설팅 그룹 <쥬비스>의 조성경 대표는 한식 다이어트 전도사다. 평소에 한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 부설 비만 연구소에서 우리나라 여대생들의 외식 성향과 체중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학생들은 과체중 그룹에 들었고, 한식을 즐겨 먹는 학생들은 대부분 정상체중이었다. 한식을 먹는 식습관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한식은 칼로리가 높아도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므로 다이어트에 한식만 한 음식도 없다.
한식을 먹으면 에너지 대사가 촉진되어 당분이 지방으로 쌓이지 않고 분해되면서 열이 생기기 때문에 몸이 따뜻해진다. 또한 채소 함량이 세계 평균의 2배이며, 열을 거의 가하지 않고 생채로 무치거나 발효시키는 음식이 많다. 따라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식이섬유가 그대로 살아 있다. 가공을 하더라도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이용해 천연적으로 발효시킨다. 발효식품은 미생물의 대사산물로 인해 생리 활성성분인 펩타이드와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해져 영양가가 더 높고 소화도 잘 된다. 우리의 전통적인 자연 철학인 무위상생(無爲相生)의 정신이 음식 문화에도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의 한식 문화는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한식 위주의 식습관을 되찾아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과 질병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02 꽃등심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위험한 음식
입에서 살살 녹는 값비싼 꽃등심은 지방이 근육 사이사이에 낀 쇠고기다. 소에게 옥수수를 집중적으로 먹이고, 고개도 못 돌릴 정도로 꼼짝 못하게 묶어 두어 고도 비만을 만들어야만 근육에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진 꽃등심이 생긴다.
한우 역시 미국 소와 마찬가지로 밀집 사육되고 있다. 이러한 사육 방식이 400만 마리에 가까운 가축들을 생매장한 구제역 파동의 원인이었다. 더구나 광우병이 문제되기 전만 해도 동물성 사료를 먹여 한우의 육질을 개선했다고 방송되기도 했다.
소는 원래 초원에서 풀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소는 대부분 초원에서 살지도 않고, 풀을 먹지도 않는다. 한우와 미국 소는 좁은 공장식 축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옥수수 사료만 먹여 강제로 체중을 불린다. 그래서인지 색과 맛도 비슷하다. 이렇게 자란 소들은 결국 도축되어 죽지만, 그 상태로 더 살려두더라도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으로 얼마 못 살 것이다. 초식 동물인 소에게 풀 대신 옥수수 사료를 먹이고, 그것도 속성으로 무게를 늘리기 위해 화학 성장호르몬제와 화학 항생제를 배합하여 만든 사료를 먹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할 동물을 식물처럼 꼼짝 못하게 밀집 사육장에 가두어 두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먹었던 게 그대로 지방으로 쌓여 손쉽게 무게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사육 농가들은 경제적 수익성에 얽매여 미국식 사육 방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오늘날의 소는 인간의 탐욕에 의해 생명의 존엄성을 조금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고기를 생산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쇠고기 등급은 근육 내 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높게 매겨진다. 결과적으로 보면 등급이 높은 쇠고기를 먹으면 먹을수록 우리 몸의 건강은 망가지게 된다.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이러한 등급 제도를 당장 바꾸어야 한다. 인류는 태초 이래 곡물과 채소를 먹으면서 소화 구조를 진화시켰기 때문에 고기를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꼭 쇠고기를 먹고 싶으면 사태나 홍두깨살처럼 지방이 없는 부위를 먹는 게 좋다. 구워 먹기에는 좀 질기고 맛이 없으므로 찜으로 해 먹으면 낫다. 구이용이 필요하다면 초원에서 풀만 먹고 자라서 다른 쇠고기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제일 낮다는 뉴질랜드산을 추천하고 싶다.
■ 이기영 | 호서대학교 자연과학부 교수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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