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축농증은 코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병이다. 이 질병은 일단 화학적으로 가공된 식생활 등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유해가스나 먼지 등의 환경적인 문제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발병하는 사람의 유형별로는 위장병이나 유행성 감기,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많다. 또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이나, 머리를 숙이고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많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생기면 점액성의 콧물이 비강(鼻腔)에 고이면서 코가 막히게 된다. 때로는 콧물이 목구멍을 통해 목 안에 넘어가기도 한다. 심해지면 머리가 무거우면서 앞이마가 쏟아질 듯이 아프고, 숨을 쉬기 어렵게 되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된다.
▶소금
죽염 등 질 좋은 소금을 구해 맑은 물에 짭짤하게 타서 매일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는 방법으로 코청소를 한다. 특히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증상은 몇 번 하면 개선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에는 어성초와 삼백초를 같은 양으로 넣고 달인 물에 질 좋은 소금을 타서 매일 코 청소를 하면 효과가 아주 좋다.
소금은 천연 소염방부제이다. 콧속에 고인 염증을 빨아내는 데 그만이다. 또 어성초와 삼백초 역시 해독력과 소염력이 강한 약초이다. 예전부터 종창이나 각종 염증성 궤양질환 치료에 즐겨 사용되어 왔다. 밝혀진 바로는 항균 작용이 항생제 '설파민'보다 수만 배나 높다고 한다. 또한 어성초와 삼백초 속의 풍부한 '쿠에르치트린'이라는 특수 성분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를 맑게 해주고, 살결 속의 독을 없애주는 작용을 한다.
▶어성초
어성초에 물 20배 붓고 차처럼 연하게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몸에 부담이 없는 약초이니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할 경우에는 어성초와 유근피 각 40그램, 생강과 대추 각 5그램을 한 데 넣고 물 6배를 부은 다음 물이 반으로 졸을 때까지 약한 불에 달여 하루에 나누어 마신다.
▶유근피
유근피를 맑은 술에 찌고 그늘에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여 가루 낸 다음 한번에 15그램씩 하루 3회에 나누어 먹는다. 유근피는 만물의 생기(生氣)를 주관하는 목성(木城)의 기운을 받아 화생한 물체로 종창(腫瘡)과 종기와 암의 영약(靈藥)이다.
▶알로에
알로에 즙에 질 좋은 소금을 섞어 동글동글하게 환을 만든 다음 약솜으로 살짝 감싸서 잘 때 콧속 깊숙이 밀어 넣고 잔다. 아침에 고름 섞인 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는 치료가 되기 위한 명현반응이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 알로에는 강한 소염력과 살균력을 지니고 있는 한편, 성질이 차서 열을 내리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해 앞머리가 무겁고 열이 나는 것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카시아 엿
아카시아나무뿌리, 유근피, 율무를 같은 양으로 넣고 오래 달이면 찐득한 엿처럼 된다. 이것을 밥숟가락으로 하나씩 식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아주 좋다. 또는 아카시아 꽃이나 열매를 구해 즙을 낸 다음 약솜에 적셔서 비염 증상이 있는 콧속에 넣고 다니거나 잘 때 콧속에 깊이 넣고 자도 좋다. 아카시아는 부작용이 없는 천연 항생제이다. 평소 화학 항생제를 많이 써온 사람에게 특히 좋다. 기관지천식이나 위장병, 부종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그리고 율무는 농을 배설시키는 효능이 탁월한 약재로 염증이나 암종(癌腫)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엉겅퀴
시골 길가나 들에 있는 엉겅퀴 40그램을 물 3배 붓고 약한 불에 반으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식후에 마신다. 엉겅퀴 역시 효과가 좋은 천연 항생제이다.
▶참외꼭지
말린 참외꼭지 20그램을 곱게 가루 내어 콩알만 하게 환을 지어 약솜으로 살짝 감싸서 콧속에 넣어준다. 예로부터 황달 증상에 써온 방법이기도 한데, 농을 배설시키는 효능이 잇어 비염이나 축농증에도 효과가 있다.
▶더덕차
재채기가 심한 비염에는 더덕을 맑은 술로 한번 쪄서 말린 다음 차로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여기에 도라지나 오미자를 섞어주면 더욱 좋다. 더덕은 폐의 음(陰)을 보하는 효능이 있어 열이 나면서 기침을 하는 증상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고름을 빼내고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다.
▶목련
봄에 목련 꽃망울이 올라올 때 채취해서 즙을 낸 다음 약솜에 적셔서 잘 때 콧속에 넣고 잔다. 목련 꽃망울은 신이화라고 하는데, 코가 막힌 것을 뚫어주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도인죽
도인(桃仁), 즉 복숭아씨를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가루 낸 다음 밥숟가락으로 하나를 불린 현미찹쌀과 함께 죽을 끓여 먹는다. 소금으로 간을 하여 먹는다. 도인은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서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막힌 것을 통하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돌복숭아
산에 흔히 있는 돌복숭아 생잎을 구해 절구에 찧어서 비염이 있는 콧속에 넣어준다. 생잎이기 때문에 물이 흘러내릴 수 있으니 주의한다. 모든 식물체(植物體)는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아무는 성질을 강하게 지니고 있으므로 생것을 약용으로 활용하면 소염과 지혈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꼬마리
도꼬마리 15그램에 물 3배 붓고 약한 불에 물이 반으로 졸 때까지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먹는다. 도꼬마리는 콧물을 없애주는 데 특효약으로서 일시적으로나마 코가 막힌 것을 해소해 준다.
▶부처손
부처손 60그램에 물 3배 붓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부처손은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서 어혈을 삭이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비강(鼻腔) 내의 혈행(血行)을 순화롭게 해 코가 막히고 염증이 고이는 것을 해소해 준다.
■ 임상영 | 채운초당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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