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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부터 폐렴을 예방한다는 취지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구균 화학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두 달간에 걸쳐 90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부작용도 급증했다. 즉, 매년 한두 건에 불과하던 폐구균 화학 백신 부작용이 무료 접종 이후 두 달사이에 76건의 부작용이 신고됐다. 여러 증상을 동시에 호소한 경우도 있어 증상별로 분류할 경우 97건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 패혈증 등의 중증 이상 반응도 접수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화학 백신과의 연관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부작용 문제뿐만 아니라, 폐구균 화학 백신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성인 및 노인 폐구균 화학 백신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접종을 해 왔지만, 폐렴 발생이 줄지 않았다. 실제 영국 국가예방접종위원회(JCVI)는 다당질 화학 백신이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괄적으로 폐구균 화학 백신을 접종하던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등에서 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폐구균 화학 백신이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는 6퍼센트에 지나지 않았으며, 다른 연구에서도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가 미약했다. 특히 노인들과 만성 호흡기 질환자에게 폐렴이나 패혈증을 포함한 폐렴 예방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화학 백신 접종 후 합병증을 동반한 폐구균성 폐렴과 침습 질환에서 폐렴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화학 백신의 효과에 회의적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장(호흡기내과)은“노인에게 접종되는 폐구균 화학 백신은 면역 기억력이 낮아 접종 후 1년이 지날 때부터 예방효과가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화학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감소하기 시작하여 5년이 지나면 75퍼센트로 감소한다.
이원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도 폐구균 화학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폐렴이 예방되지 않으며, 다른 나라에서 퇴출 위기에 있는 화학 백신을 국가가 집단 접종하는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폐구균 화학 백신 사업은 침습성 폐구균 감염증으로 인한 패혈증 예방이 주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폐구균 화학 백신을 접종하면 폐렴이 예방된다는 논리로 홍보하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 스스로도 폐렴이 아닌 침습성 폐구균 예방이 목적이었다고 자인하고 있다.
1998년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급성 세균성 질환 감시 체계 보고에서 의하면, 침습성 폐구균 감염증으로 인한 패혈증은 인구 10만 명당 전 연령층 인구에서 23례, 노령 인구에서 60례로 0.06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2003년 잭슨 박사는 폐구균 화학 백신이 폐렴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을 감소시키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우간다의 HIV 감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폐구균 화학 백신이 침습성 폐구균 감염증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폐렴 발생이 화학 백신 접종군에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폐구균에 의한 폐렴은 다른 원인의 폐렴에 비해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
2007~2008년 한림대에 폐렴으로 입원한 18세 이상 성인 환자 523명에 대한 연구에서 폐구균에 의한 폐렴 환자는 87명(16.4퍼센트)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폐구균에 의한 중증 폐렴 환자는 23명(4.32퍼센트)이었다. 이 연구에서 중증 폐렴 환자의 패혈증 쇼크를 폐구균 환자와 비폐구균 환자로 나누어 조사했는데, 폐구균에 의한 중증 폐렴 환자의 패혈증 쇼크 비율은 전체 94명 중 17.4퍼센트에 불과했다. 치료도 다른 원인의 폐렴보다 쉽게 됐다.폐구균 화학 백신의 유용성 논란은 비단 성인용 화학 백신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2009년에 폐구균 화학 백신이 오히려 소아의 폐렴을 늘렸다는 스페인의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화학 백신 도입 전인 1997~2001년과 도입 후인 2002~2006년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4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스페인에서는 소아 폐구균인‘프레베나7’이 2001년 6월 도입됐다. 이 연구는 화학 백신 도입 후 오히려 아이들의 침습성 폐렴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폐구균 화학 백신에는 폐렴을 유발하는 90여개의 혈청 중 화학 백신 종류에 따라 7~23개의 혈청이 포함돼 있다. 화학 백신 도입 이후 침습성 폐구균 질환은 2세 이하 영유아에서 58퍼센트 급증했다. 이 연구에서는 폐구균 화학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과 화학 백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혈청형도 비교 분석했는데, 화학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경우는 40퍼센트로 오히려 감소했다. 하지만 화학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의 경우는 531퍼센트나 증가했다. 다른 연령 군에서도 양상은 비슷하여 화학 백신 도입 이후 오히려 폐렴이 크게 늘었다.
■ 허현회 | 의학 전문 작가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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