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영유아의 구토와 설사는 급체를 해소하려는 생리 현상
모든 제사는 밤 12시가 지나서 지내게 된다. 궁핍하였던 옛날에는 제삿날 저녁은 굶고, 밤 12시를 지나 제사가 끝나면 그 제사 음식을 식구들이 둘러앉아 저녁으로 함께 먹었다. 그나마 어른들은 식사 후에 그나마 음식 설거지 또는 제사에 사용했던 제기 등을 치우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늦게 잠자리에 들지만, 어린아이들은 배가 매우 고픈 상태에서 새벽에 제사 음식을 과식하고 금방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리하여 밤사이에 아이들이 급체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사고를 경험한 옛사람들은 음식의 소화를 위해 제사상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무국을 반드시 함께 올리게 되었다.
막 태어난 아이에게 삼겹살이나 밥을 주지 않는 것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므로 그런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유아들은 소화가 용이한 엄마의 젖이나 우유 또는 이유식을 먹으면서 자라게 된다. 위가 미성숙한 어린아이가 젖이나 우유를 조금 많이 먹게 되면 쉽게 체하게 된다. 아이는 소화시키지 못한 젖이나 우유를 구토하여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또한 소화시키지 못한 많은 양의 젖이나 우유를 설사시켜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소시지나 햄버거 빨리 먹기 대회에 나갔다가 사망한 사람은 급하게 많이 먹고 체한 소시지나 햄버거를 구토나 설사를 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유아가 젖이나 우유를 먹고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한다면 식체를 자구적으로 해소하려는 매우 좋은 증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급체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는데, 구토와 설사로 급체가 풀려서 다행히 아이를 잃지는 않겠구나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구토와 설사를 할 때 함부로 진토제나 지사제 등 화학 약을 복용시키면 다시 급체 상태로 되돌아가 아이가 매우 위험해지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과도하게 먹은 젖이나 우유가 구토와 설사를 통하여 모두 몸 밖으로 나가 버리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구토와 설사가 스스로 멎게 된다.
02 트림은 먹은 젖이 식도를 거쳐 위로 잘 내려가고 있다는 신호
영유아들은 대체로 낮에도 누워서 놀거나 잔다. 만약 성인들이 가만히 누워서 생수 한 병을 먹고 계속 그대로 누워있다거나, 서서 생수 한 병을 마시자마자 누워 자면 급체할 수 있다. 하물며 위가 성숙한 성인도 그러한데, 미성숙한 위를 가지고 있는 영유아를 눕혀 놓고 우유나 젖을 먹인다든지, 아이를 껴안거나 세운 채로 우유나 젖을 먹였다 해도 곧바로 누인다든지 하면 급체하기 쉽다. 영유아들이 우유나 젖을 먹고 체하는 것은 물을 먹고 체하는 것과 똑같다. 선조들은 물을 먹고 체하편 다른 음식을 먹고 체한 것보다 더욱 무섭다고 했다. 따라서 영유아의 돌연사는 우유나 젖을 먹고 체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옛사람들은 물을 마실 때 씹어서 천천히 마시라는 말을 하곤 했다. 길을 가는 선비에게 우물가의 아낙네가 물을 떠 주면서 사발에 꽃잎을 한 잎 띄워 주었다는 일화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갈증이 심할 때 급히 물을 마시면 체하기 쉬우므로 천천히 마시게 하기 위함이다.
아이에게 우유나 젖을 먹일 때는 아주 천천히 먹여야 한다. 또한 아이를 누인 채로 젖과 우유를 먹이거나, 젖과 우유를 먹이고 곧바로 아이를 재우면 안 된다. 그러면 아이를 돌연사로 잃을 수도 있다. 아이를 껴안고 젖이나 우유를 먹이고, 등을 두드려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한다. 선조들의 매우 간단한 이 행동은 영유아의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한 아주 훌륭한 육아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트림이야말로 아이가 먹은 젖이나 우유가 식도를 거쳐 위로 잘 내려가고 있다는 정확한 증거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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