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어린아이가 인삼과 녹용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 생길 수 있다
인삼, 홍삼, 산삼, 녹용, 꿀 등은 매우 효과가 뛰어난 약재다. 사람의 기운을 크게 올라가게 하고,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보약이다. 하지만 인삼, 홍삼, 산삼, 녹용, 꿀 등이 모든 사람에게 보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보약이 되기보다는 해가 될 위험이 크다.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구매하려고 줄을 서 있는 동안에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지자 나이에 따라서 기다리는 모습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흔이 훨씬 넘어 보이는 노인들은 가지고 있던 신문지라든지 물건을 바닥에 깔고 앉아서 기다린다. 젊은 사람들은 배낭을 등에 메고 있는 채로 또는 가방을 든 채로 기다리고, 중장년의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기다린다. 기차를 타려고 어른들과 동행한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가만히 줄을 서서 기다리지 못한다.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고성을 지르면서 기차역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서 파란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잘 관찰해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역시 나이에 따라서 행동이 각각 다르다. 노인들은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린다. 젊은 사람들은 그냥 서서 기다린다. 어린아이들은 신호등 기둥을 붙잡고 빙빙 돌다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쏜살같이 뛰어나간다.
인삼, 홍삼, 산삼, 녹용, 꿀 등은 기운을 올려주는 약재라서 기차역과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노인들이 복용하면 아주 잘 맞는 훌륭한 보약이 된다. 그러나 기차역에서 뛰어 다니고, 건널목 신호등 기둥을 잡고 빙글빙글 도는 기운이 넘치는 어린아이들이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
02 어릴 때 인삼 먹으면 머리 나빠질 수 있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어릴 때 인삼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 때 인삼을 먹으면 큰일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민초들의 장삿속이 없는 매우 정확한 진단이다. 굳이 의학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단히 상식에 속하는 의학적 진실이다.
사람은 애당초 굉장한 생명의 기운과 열기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이러한 생명의 기운과 열기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적어도 40대까지는 유지된다. 하지만 쉰 살 정도를 넘어가면 사람은 점점 기운이 떨어지고, 오장육부도 차가워진다. 따라서 겨울에 내복을 입지 않았던 사람도 내복을 입게 되고, 소주를 못 마시던 사람도 한두 잔씩은 마실 수 있게 된다. 소주 ㆍ 양주 ㆍ 막걸리 등의 술들은 각각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의 오장육부를 뜨겁게 한다. 성인도 마시면 얼굴이 벌겋게 되고, 몸에서 열이 난다.
하지만 막 태어난 신생아부터 영유아, 초등학생에게 소주를 먹인다면 생명에 큰 위협이 된다. 인삼, 홍삼, 산삼, 녹용, 꿀 등은 술보다 더욱 크게 사람을 뜨겁게 한다. 기운이 충만하고 몸이 뜨겁고, 열이 많아 순양지체(純陽之體)라고 불리는 신생아 또는 영유아, 어린아이들, 초 ㆍ 중 ㆍ 고등학교 학생. 대학생, 삼사십 대의 젊은이들이 복용하면 오장육부가 더욱 뜨거워진다. 오장육부가 뜨거워지면 머리까지 뜨거워지고, 머리가 뜨거워지면 공부하는 데 암기나 이해가 잘 안 된다. 성인도 경험해 보았듯이 술을 마시고 공부하면 암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옛사람들이 어린 애가 인삼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말했던 것이다.
또한 감기에 걸려서 오장육부가 뜨거워진 상태에서 인삼을 먹으면 오장육부가 더욱 뜨거워진다. 오장육부가 뜨거워진다는 것은 염증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고, 그에 따른 발열도 극심해진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 때 인삼을 먹으면 큰일난다는 옛사람들의 말이 생겨난 것이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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