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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산모가 한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이유
출산한 지 얼마 안 되는 산모와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신생아에게 한약을 먹이는 건 유익할까, 무익할까? 한마디로 말해 산모도 신생아도 녹용, 인삼, 산삼, 꿀, 홍삼 등을 함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이들 약재는 사람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므로 결국 몸을 뜨겁게 만든다.
물론 아이를 낳은 뒤 몸이 허약해져서 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산모도 있다. 이런 산모에게는 인삼과 녹용 등의 약재가 잘 맞는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모에게 열을 내는 약재는 해롭다. 특히 출산 후 산모에게 발열이나 산욕열이 있다면 녹용이나 인삼을 절대로 복용시켜서는 안 된다. 산욕열이란 정상 분만 후부터 10일 동안 하루에 4번 이상 구강 체온을 쟀을 때 2번 이상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더욱이 섭씨 39도 이상의 열이 있으면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산모가 유난히 더워한다거나 출산으로 인해 기운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약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산욕열이 있는 산모에게 인삼을 먹이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 된다. 몸을 뜨겁게 만드는 인삼을 먹이면 발열이 더욱 심해지고, 출혈을 하기도 한다. 갓 출산한 산모는 자궁에서 나왔던 피가 흡수되고 신체적 변화가 많은 시기이므로 염증 없이도 열이 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 후에는 더욱 그렇다.
이렇듯 몸이 뜨거워 고생하는 산모가 인삼까지 먹게 되면 그렇잖아도 뜨거운 몸이 더욱 뜨거워져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인삼이나 꿀 등을 먹고 젖이 완전히 말라 버리거나 거의 안 나오는 산모도 적지 않다. 설령 젖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런 젖은 신생아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
신생아에게도 몸을 뜨겁게 만드는 한약재를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약재를 먹은 아이는 감기에도 잘 걸리거나 또래들보다 열이 심하게 오른다. 코피도 잘 나고, 극심한 염증으로 고생하는 일도 잦다.
인삼이나 홍삼을 먹은 신생아는 커가면서 고열과 출혈, 염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그만큼 병원 출입도 잦다. 하지만 아이들의 발열과 염증은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화학 해열진통제나 항생제로는 아이의 고열과 염증을 해결할 수 없다.
02 인삼 ㆍ 녹용 먹인 신생아 집중력 떨어져 성적 하락
사람은 누구나 오장육부와 피가 뜨거운 채로 태어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피와 오장육부가 식어 몸도 차가워진다. 오장육부와 피가 뜨거운 어린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출혈이 생기고, 고열과 염증도 쉽게 발생한다. 그러나 나이가 예순 일흔 고개를 넘어서면 오장육부가 차가워져 어린 시절처럼 고열에 시달리지도 않고, 출혈도 드물다.
어린아이에게 녹용이나 인삼 등 뜨거운 약재를 먹이면 술을 먹인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아이의 성질이 급해지고, 화를 잘 내며, 자꾸만 누군가와 싸우려 한다. 아이가 술을 마시면 머릿속이 뜨거워져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듯이 인삼이나 녹용을 먹은 아이는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안 그래도 아이들은 몸이 뜨거운데 인삼까지 먹여 몸을 더 뜨겁게 만들었으니 오죽하랴. 아이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공부나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맥립종, 다래끼, 편도염, 폐렴, 코피, 여드름, 장염 등은 출혈을 동반하는 염증이다. 이들 염증은 열이 많은 어린이나 청년들에게 잘 생긴다. 열이 없는 노인들은 고열성 염증이 잘 생기지도 않거니와 생겼다 해도 그 정도가 미약하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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