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열불 나게 하는’ 스트레스 …‘몸 불태우는’ 성생활
간염(肝炎)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서양의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바이러스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고 본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근본 원인은 간(肝)이 뜨거워지고 비대해져서 간의 생명력이 약화되는 것이다.
간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스트레스, 육체적인 과로, 과도한 성생활 등을 꼽을 수 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 받는다.” “화가 난다.” “속에서 열불이 치솟는다.” “속이 탄다.”는 등의 말을 하게 된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인체의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므로 간 역시 뜨거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물체는 뜨거워지면 커지는 법이다. 간도 점점 커져서 붓게 되므로 직접 오른쪽 갈비뼈 아래로 손을 대면 만져지기도 하고, 거북한 통증이 생기는 간염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구나 일단 양방 병원에서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면,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을까 하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시간이 지나면 간경화로 진행된다는 등의 말을 듣게 되어 극도로 긴장하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애당초 간염에 걸리게 만든 스트레스에다가 간염 진단에 의한 스트레스까지 추가되어 간은 계속 뜨거워지므로 한번 간염 환자가 되면 영원한 간염 환자가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남자의 성생활과 간의 건강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자의 정액은 많은 양의 혈액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수술이나 사고를 당하여 많은 피를 흘린 사람이 사정을 하면 정액이 매우 적게 나오거나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로 많은 양의 혈액이 모여서 소량의 정액을 만든다는 증거이다.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를 가리켜 ‘몸이 달아올랐다.’고 표현하듯 성욕은 오장육부를 뜨겁게 한다. 이런 상태에서 격렬한 몸짓의 성행위는 간을 몹시 뜨겁게 하고, 사정을 하면 정액의 양보다 몇 배나 되는 피를 흘리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러한 이치를 전통의학에서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고 불렀다. 마치 자동차를 엔진오일이나 냉각수가 부족한 상태로 운행하면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엔진이 쉽게 뜨거워지는 것과 같다. 또한 육체적인 과로 또한 자동차를 쉬지 않고 운행하여 엔진이 뜨거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간을 뜨겁게 한다.
02 서양의학 바이러스 규명해도 간염 못 고치니 무의미
동양의학에서도 간염바이러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간염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간염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이 뜨거워지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번식한다고 본다. 이것은 여름이 되어 날씨가 더워지면 파리와 모기가 번성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겨울엔 추위 때문에 없던 파리와 모기가 여름이 되어 더워지므로 잘 번식하는 것이다. 즉, 파리와 모기가 여름의 무더위를 불러온 것이 절대로 아닌 것처럼 바이러스가 간을 뜨겁게 하여 간염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스트레스, 육체적 과로, 과도한 성생활 등이 간염바이러스가 활개 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낸다.
사실 서양의학의 이론을 인정한다고 해도 현실은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다. 서양의학은 다양한 간염 바이러스의 크기와 구조를 규명하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 섭취를 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해도 간염이 좋아지지 않아서 간경화가 되고 간암이 되면 간 이식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실정이다. 간염의 항원, 항체 검사 역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냐를 알아내는 것이므로 전혀 의미가 없다. AST와 ALT 등 간기능 수치 또한 정상인에게서도 매우 높게 측정되거나, 말기 간암 환자에게서도 가끔 정상으로 나타나는 수가 있어서 이 역시 정확한 지표로 삼기는 어렵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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