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수지 킴, 굿모닝시티, 12 ㆍ 12쿠데타가 남긴 비극
“저 사람 큰 병나게 생겼어. 곧 앓아누울 것 같아.”
주위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경우를 접할 때가 있다. 건강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아도 가까운 사람이 병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이처럼 큰 병이 나게 생겼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분명히 개인적으로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있기 마련이다. 빚보증을 해 주고 재산을 날리게 된 사람, 뺑소니차에 가족을 잃은 사람, 배우자가 외도를 해서 자식들을 혼자 키워야 하는 사람…….
한마디로 분하고 억울하여 그 스트레스를 당장 풀 길이 없는 처지이다.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한 사례는 언론에 보도된 경우만 해도 많다. 1987년 남편에게 죽임을 당한 것도 원통한데 간첩이라고 누명까지 쓰게 된 수지 킴 사건이 있다. 어디에 하소연할 힘도 없는 수지 킴의 오빠, 언니, 어머니 등 가족이 잇따라 세상을 하직했다. 이 사건은 15년 뒤에야 조작되었음이 공식적으로 밝혀졌으나, 이미 피해자들이 세상을 뜬 뒤였다.
또 2003년 막대한 상가 분양 대금을 횡령한 굿모닝시티 사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금을 쏟아 붓거나 재산을 팔거나 빚을 내서 분양 대금을 치렀는데, 회사가 그 돈을 빼돌리고 부도를 냈다. 평생 번 돈을 되찾을 길이 없는 피해자들 또한 화병(火病)으로 일찍 죽은 사람들이 많다. 12 ㆍ 12 군사 쿠데타를 막으려다가 붙잡혀가 옥살이를 한 장태완 수도방위사령관의 가족사는 비극 그 자체다. 그의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아내까지 안타까운 모습으로 세상을 버렸다.
이렇게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세상을 뜨게 된 사람들의 사망진단서에 나와 있는 소위 사인란(死因欄)에는 어떻게 기록될까? ‘누명을 쓰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음’이라든지, ‘화병으로 술을 마시다 죽었음’이라든지, ‘분양 사기를 당한 후 앓다가 죽었음’ 등으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사인란에는 대부분 뇌출혈이나 간암, 위암, 심근경색, 당뇨, 심부전 등 치명적인 질환이 기재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원통한 일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짧은 기간 동안에 중병에 걸릴 수 있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주위로부터 곧 앓아눕게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간암, 위암, 폐암, 당뇨, 신부전에 걸려 눕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과도 같다. 굳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큰 사건이 아니라 해도 생활 속에서 겪게 된 억울함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그것이 우리 몸에 주는 폐해는 예측 불허이다.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소식이 끊긴 지 몇 개월 또는 몇 년 만에 갑자기 세상을 뜨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기도 하다.
02 병을 만들기 전에 스트레스 해소법 찾아야
분한 마음, 원통한 감정처럼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이겨내려면 우선 그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리 몸에 큰 병을 유발하는가를 아는 것이 좋다. 우리가 화를 내면 즉각 뇌가 반응하여 몸 전체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 그 가운데 아드레날린은 혈압을 치솟게 하고, 아세틸콜린과 세로토닌은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한다.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즉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된 분노는 뇌의 시상하부를 통해 내분비계와 자율신경계로 곧바로 전달된다. 그리고 얼굴이나 머리 쪽에 열이 오르고, 가슴에 큰 바위를 올려놓은 느낌이 들게 된다. 음식이 소화될 리가 없고, 잠도 못 이루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만성피로, 불면증, 위궤양, 두통,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몸의 전체적인 면역력이 저하됨으로써 갖가지 병이 생기기 좋은 상태가 된다. 즉, 고혈압 ㆍ 당뇨병 ㆍ 심근경색 ㆍ 중풍은 물론, 암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억울한 일로 목숨을 잃는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은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것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 자체가 큰 병이란 인식을 갖고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운동, 노래, 수다, 웃음 치료 등이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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