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 몸의 컨디션은 의사보다 내가 잘 안다
‘0.8(최대 맥박수-안정시 맥박수)+안정시 맥박수’. 이것은 서양의학이 제시하는 ‘운동한계 맥박수’라는 공식이다. 성인이 운동할 때 자신의 최대 능력의 80퍼센트를 넘으면 몸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그에 따라 양의사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 나이에는 러닝머신에 올라가 5분 정도 뛰다가 맥박이 150을 넘으면 즉시 걷기로 전환해야 됩니다. 절대 맥박수가 더 올라가면 안 됩니다.”
이런 양의사의 말은 매우 과학적인 것 같지만, 생명체의 개별적인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과학적인 말이다. 인체는 기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치로 획일화할 수 없다. 인체를 수치로 획일화한다는 것은 옷에 몸을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서양의학은 너무 질병을 쪼개서 보는 미시적인 방법에 몰두하고 있다. 체온 ㆍ 맥박 ㆍ 혈압 ㆍ 혈당 등 측정 가능한 수치에 의존한다. 그러나 인체는 신비하여 수치화할 수 있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진정한 의학은 인간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오스트리아의 의학자인 루돌프 슈나이더 박사는 서양의학의 진단법은 과학적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라고 꼬집는다. 즉, 양의사들이 각자 다리나 코 등을 하나씩 잡고 세밀하게 살펴가면서 잘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그들의 관찰을 종합하면 인간의 모습이 아닌 외계인이 그려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신체의 총체적 상태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그 답을 소위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의사 등 외부인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 내 몸의 종합적인 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세부적인 하나하나의 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그 누구보다 더 잘 감지하고 가늠할 수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체는 기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치로 획일화할 수 없다. 일례로 운동 중에 맥박수가 별로 높아지지 않았는데도 매우 힘든 경우가 있다. 반면 맥박수는 높지만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몸이 안 좋은 사람이 운동을 시작했다면 천천히 강도를 높이다가 힘들면 바로 쉬면 되는 게 아닌가. 산을 오를 때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면 쉬었다가 다시 오르면 된다. 그렇게 꾸준히 산을 타면 누구나 쉬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는데, 그만큼 체력과 근골이 좋아지고 심폐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증거가 된다. 서양의학에서 제시하는 대로 운동하는 중에 일일이 맥박을 체크하는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거기에 신경 쓰다 보면 그것 때문에 오히려 맥박이 빨라질 일이다.
02 “새벽운동 하지 말라”는 말 믿지 말라
“새벽 운동은 몸에 좋지 않으니 되도록 하지 말라.”
이것도 양의사들이 운동에 대해서 흔히 하는 말이다. 새벽엔 대기의 윗부분 온도가 아래보다 높아 공기가 움직이지 않고 오염 물질이 축적되는 역전층현상(逆轉層現狀)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로에 차가 넘치는 낮의 공기와 차가 뜸한 새벽의 공기를 마셔 본 사람은 그 차이를 안다. 낮에는 숨이 턱 막히지만 새벽에는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며 상큼한 공기를 음미한다.
역전층현상이 사실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새벽 한때에 대한 설명일 뿐이다. 낮 시간 때의 오염과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지형에 따라 연전층현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총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은 섣부른 주장이다. 그러니 새벽 운동도 나 자신의 느낌에 따르면 된다. 숨을 들이마셨을 때 속이 시원해지면서 의욕이 솟구치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생리적인 리듬으로 보아도 새벽 운동은 몸에 좋다. 자고 난 후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피하와 간에 축적되어 있는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만큼 체내의 지방을 줄일 수 있어 비만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에게 아주 효과적이다. 인체에 대해 미시적 수치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자연의학을 슈나이더 박사는 인지의학이라고 명명했다. 유럽에는 이런 자연의학 병원이 4백 곳이나 있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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